아이를 낳다

잊지못할 순간

by 랄라이

어떤 글로 첫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책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면 아이를 낳은 이야기부터 해야겠지?


조금씩 용기를 내어

내가 지나온 시간이 지극히 평범하지만

헛되지 않았음을.

소중했음을.

감동이었음을.

그리고 계속되고 있음을.

담담히 풀어 가보려 합니다.










20대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는 일찍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했으니 당연스레(?) 아이를 낳고 싶었고 내 아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아이일까 궁금했죠.

1년 후 아직 철없고 아이 같은 제 몸에 새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이 생명은 제가 지금껏 겪어 보지 못한 몸에 변화를 주었고

"나 여기 있어요" 라며 한없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하늘로 땅으로 내가 사려졌으면 좋겠다 싶게 시도 때도 없이 구역질을 하게 해 주었고

임신 후기에는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며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나라는 생명 안에 움직이는 또 다른 생명을 품는 느낌이 어떤지 알게 해 주었어요.


엄청난 고통을 견디며 낳은 아이를 제 가슴팍에 올려 주셨을 때 그 따뜻했던 핏덩이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를 만나는 모든 과정은 너무나 신비롭고 경이로웠어요.


엄청난 책임감이 몰려오며 이 아이를 위해 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겠구나.

내 모든 걸 바쳐도 여한이 없겠구나.


난 그렇게 엄마가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초보 엄마는 모르는 게 많았습니다.

아이를 안는 것도 아이를 입히는 것도 아이를 먹이는 것도 아이의 모든 움직임이 다 모르는 것투성이었죠.

왜 잠을 안 자는지 왜 왜 왜 우는지 왜 먹는 것을 토하는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나를 지치게 만들었지만


아이가 너무너무너무 너~~~ 무 예뻤습니다.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고 나란 나약한 사람을 엄마로 만들어준 이 아이가 한없이 고맙고 사랑스러웠어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었습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지킬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이 나약하고 약한 아이가

온전히 내가 만든 환경 속에서 키워지게 되겠구나, 그럴 수밖에 없구나.


내가 선택해서 세상에 태어난 이 아이가 적어도 나로 인해 불행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책을 잡았습니다.


모르니까 배워야 했어요.


내 20대를 통틀어 책을 단 1권도 읽지 않았지만 아이를 위해 육아서를 선택했습니다.


육아서가 이렇게 재밌는 책이었어? 내가 간절히 원하던 내용이 들어 있어서였을까?

난 그 책을 단숨에 읽어나갔습니다.


육아서에서 알려준 대로 아이를 바라보게 되니 육아가 한결 가볍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책을 한 권 한 권 읽어 나갔고

그렇게 깨우쳤죠.



아!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최선의 것은 책이구나.




내 어린 시절 공부하기가 지독히도 힘들었고 자존감이 낮았고 날 지금까지 괴롭히던 모든 일들을

아이가 반복하지 않기를 바랐어요.


책은 나처럼 크게 아이를 이끌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럼 그렇게 크지 않게 하려면 난 뭘 해줄 수 있을까.

매일 24시간 엄마와 붙어있는 이 아이를 위해 난 입히고 재우고 먹여주는 거 말고 뭘 해줄 수 있을까.



책이었습니다.


내가 아이를 위해 유일하게 잘해줄 수 있을 것!


목이 쉬도록 책을 읽어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돌도 되지 않은 아이를 위해.

책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