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좋아해서 꽤 많이 읽는 편이다. 교과서, 수험교재 같은 책을 빼면 한 평균 50여권을 읽는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다. 바빠서 그렇고,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도다. 그냥 내 머리가 책을 거부 했달까.
책을 가까이하게 된 건 5학년 때부터다. 그 전에는 만화를 주구장창 읽고 봤다. 시초는 그림책이다. 명작동화를 그림으로 옮겨 놓은 그림책이 저절로 만화책으로 옮겨 갔다. 그래서 지금은 나오지 않은 ‘보물섬’을 즐겨 봤다. 하지만 부모님은 어린 나에게 혹독하셨다. 만화책을 보는 것도 싫어하셨고 그와 함께 만화책 종합지인 ‘보물섬’을 사는 것도 싫어하셨다. 그래서 피아노 학원에 비치된 ‘보물섬’을 정독하느냐고 늦게 집에 간 적이 많았다. 정독을 하고 있으니 피아노 선생님이 함부로 어린 나를 건드리지 못하였다.
그 후 틈틈이 만화책과 학교 교과서만 찾았다. 천계명, 이수연의 한국 만화와 일본 만화(일본이름 외우기 힘들다.)를 즐겨 읽었다. 참 흥미진진하고 통쾌하며 학교 생활과 일상 속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날려주었다. 하지만 일본만화는 참 이야기 전개가 좋은 데 시리즈가 끝나지 않아서 지쳐 손에서 놔버렸다.(중학교때 첫 출간 후 아직까지 연재하는 만화도 있다.)
그리고 한 친구를 4학년때 만나서 나의 독서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친구는 만화책보다 책이 더 좋다고 한다. 만화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지만 책은 상상력을 발휘해서 더 재미가 있다고. 그녀는 책을 널널 해 질 때까지 읽을 정도로 열성적이 였다. 그 말에 한 번 나도 그녀의 영향으로 글로 이뤄진 책을 골랐다. 그래서 그녀에게 어떤 책을 추천해 줄 수 있냐고 물으니 그냥 아무 책이나 읽어라 하며 아무런 코멘트를 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한 참 생각하다 어린이용 추리소설을 선택했다.
맨 처음 읽은 게 “ABC살인사건”. 아가사 크리스티가 쓴 추리소설이다. 너무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5학년 가을부터 만화책을 멀리하고 추리소설부터 읽기 시작했다. 생각나는 작품이 많지는 않은 데 꽤 읽은 듯하다. 그 후 중학교 때도 독서 생활은 계속 되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노인과 바다”, “갈매기”라는 얇은 책과 스릴러로는 “퇴마록”시리즈가 제일 생각난다. “퇴마록”시리즈는 20대에 중학교 시절의 좋은 기억이 있어서 시리즈를 다 사서 틈틈이 다시 읽었다. 왜 스테디셀러인지 알 수 있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좀 전개가 복잡하게 나아가는 설정을 좋아한다. 그래서 단순한 구조로 있는 한국소설은 잘 읽지 않았다. 소설들이 나에겐 재미가 없어서다. 편견일 수도.
주로 읽은 건 외국 소설, 영미소설과 유럽 소설을 찾게 되었다. 복잡한 구조, 흥미진진한 전개, 다양한 지식들이 총망라한 작품들이 많았다. 두께도 벽돌인 책도 꽤 되었다.
‘아, 내가 벽돌 책을 좋아하는 구나.’
또 챌린지도 내 스스로 만들어 해 보기도 했다.
1일1책이였다. 한 달을 하루종일 책만 읽었다. 이 챌린지를 중학교 방학때 시도 하고, 다 커서 35세때 챌린지를 도전했다. 한 달을 시리즈를 읽었더니 엄마가 화를 내셨다.
“밥 먹고 아무일도 하지 않고 돼지처럼 책만 읽냐!!”
읽던 책을 뺐어서 찢으려는 거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고 해서 살렸다. 그 다음엔 1일1책을 하지 않았다. 1일 1책 챌린지는 일어나자 마자 독서, 끼니 먹고 독서, 자기 전까지 독서를 했다. 그러니 되돌아보니 옆에서 지켜본 어머니가 화가 날 수밖에 없었겠다 싶다.
하여 나에게는 독서는 교양을 쌓고, 스트레스를 풀고 재미도 잡는 흥미로운 일이다. 요즘 건강이 쬐금 나빠져서 책을 멀리하는 데 다시 곁에 껴야겠다.
아니, 지금 인풋이 많았으니 아웃풋을 할 때라서 책을 곁에 두기가 어려웠나? 균형 잡힌 독서생활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