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시간에 닳고 닳아.

by 제밍





눈 깜빡할 사이에 시간은 흐르고 눈 깜빡할 사이에 나는 난쟁이가 되었다.


도전해 보자 마음먹었던 한 공모전의 마감이 이번주로 다가왔다.

어김없이 흘러간 시간에 나는 머리부터 닳고 닳아 점점 작아진다.

분명 공모전을 위해 처음 글을 시작했을 때는 잭의 콩나무에도 뻗으면 손이 닿을 듯했는데

마무리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고개를 끝까지 들고 손을 아무리 뻗어도 낮은 카페 의자에 손이 닿지 않을 듯하다.


처음 글부터 찬찬히 읽어보는데 이젠 손가락이 닳아오는 기분이다

분명 한 자 한 자 또렷하게 적어낸 글씨였지만 그것이 마치 꿈이었다는 듯,

글씨 크기는 점점 작아지다 못해 백지에 묻은 작은 점하나도 못 되는 기분.


시간은 약이면서 독이다.

시간이 흐르며 편안해지는 마음에 약이고

시간이 흐르며 닳아지는 마음엔 독이다.


닳고 있다 점점

열손가락이 다 닳아 없어지기 전에

뭐라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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