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마무리하지 못한 마음.

by 제밍





한입으로 끝나는 마음을 자꾸 모으고 싶은 건 무슨 마음일까.

초콜릿이나 과자, 젤리 같은 간식을 좋아한다.
하지만 과자 빈 봉지, 초콜릿 반 조각, 젤리 대여섯 개면 입안이 충분해진다.
오히려 다 먹으려고 하면 그때부턴 탐탁지 않은 숙제가 될 뿐. 그렇게 남은 과자 빈 봉지, 초콜릿 반 조각, 열몇 개의 젤리를 남겨둔다. 그 남은 숙제들을 보고도 나는 다시 새로운 과자와 초콜릿 그리고 젤리를 산다.

남은 숙제의 간식들을 하나 둘 넣어두던 파우치는 어느 틈에 만석이다. 이제는 들어갈 때가 없어서 서랍 속에까지 자리를 펼쳤다. 그럼에도 나는 또 새로운 과자와 초콜릿 그리고 젤리를 산다.

끝나지 않는 과자를 자꾸 사는 마음은 무슨 마음일까.
스스로 숙제를 만들어내는 일이 즐거운가,

넘쳐나는 숙제들을 보면 아득한 기분이 드는 게 즐겁지는 않은데.
어딘가 공허한 마음을 이렇게 채우고 싶은 걸까,

그럼에도 채워지지 지 않는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저 입이 짧아진 변덕스러움일까,

이렇게 변덕이 심한 사람이었다는 걸 여태껏 몰랐었는데.

파우치 속 간식을 하나 꺼내들었지만 여전히 내키지 않는다.
다시 내려놓는다. 그리고 아마 또 새로운 과자와 초콜릿 그리고 젤리를 사러 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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