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좋아함에 변명은 둘 필요 없으니.

by 제밍






보고 있던 갤러리를 닫았다.
작년부터 핸드폰 배경화면이었던 좋아하는 배우의 뒷모습 사진을 새로 저장한 정면 사진으로 바꿀까 고민하던 끝에.
굳이 뒷모습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한 아유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몇몇 있었는데, 별 이유는 아니고,

그 사람을 왜 좋아해?라는 말이 뒤따라서다.
어쩌다 내 핸드폰을 얼핏 보게 된 사람이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이 제대로 나온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두었을 때, 열에 한두 번쯤은.
세상엔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각 사람들마다의 취향 또한 무척이나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를 다른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일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고, 그리고 그들은 질문 또한 꽤나 많았다.


왜? 비슷한 다른 사람도 있는데?

더 좋아 보이는 사람도 있는데? 굳이?
몰아세우는 질문들에 어느새 변명처럼 구구절절 좋아하는 이유를 대답하고 있는 내가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구구절절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놔도 그들은 왜?로 나를 밀어붙이는 일이 하고 싶었을 뿐, 사실 관심이 없다, 열심히인 나의 변명에는.
몇 번 반복되다 보니 내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변명하는 일이 어딘가 웃기기도 하고 퍽 귀찮아기도 하고.
애초에 내가 좋아하는데, 앞모습 뒷모습 따지는 건 그렇지 않은 그들의 허세 가득한 몫일뿐일 테니.
뒷모습만으론 누군지 알 수 없어 질문할 수 없는 그들 대신 뒷모습만으로도 모든 모습이 떠오르는 나는 상관없으니까, 지금 배경화면을 조금 더 기로 하고 갤러리를 닫았다.






이전 07화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