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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eath Jul 08. 2024

240706' [.]파도

바라보다가 흔들리면서

파도를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겠지
모든 땅이 하나로 이어져 그저 걷기만 하면 보고 싶은 얼굴에 언젠가 닿을 수 있었던 그때부터
수많은 것들이 수없이 부서지고 무너지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그래서 끊임없이 돌아왔지
높낮이를 달리하는 바다를 지키기 위해
결국 돌아갈 곳은 기억도 못 하면서
낮과 밤을 잊어버렸는 걸
기억나는 거라곤 실루엣, 눈빛, 목소리 같은

단 한 번도 같은 파도는 없었어
우주의 법칙 속에서 매번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파생되고 파생되는 결과들의 연쇄

가만히 파도를 기다리고 있었지
부서지는 물, 빛 가운데 일부분이 되고 싶었어
바라보다가
흔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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