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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eath Jul 07. 2024

240705' [.]단상

잠깐 동안의 새

완전히 낯선 세계로 떠나고 싶다
언제부턴가 왜가리를 보면 그런 생각부터 들어

날벌레와 유충, 이끼, 그리고 초록
몇 번의 비행을 끝마쳐야 저런 날개를 얻을 수 있을까
얼마나 추락해야 덤덤하게 걸음을 옮길 수 있을까

악수를 못하니, 화해도 못하겠지 그러니까 싸우지 말아야지
날 선 말과 굳은 표정은 어쩔 수 없다

복개천에서 더 이상 산을 찾을 수 없다,라고
새는 몸짓으로 하나씩 글자를 쓰고 있었다

여름
잠깐 동안의 새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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