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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eath Jul 15. 2024

240711' [.]밀도

어디가 시작인지, 어디가 끝인지

어떤 말로도 당신을 붙잡을 수 없었어요
속절없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요
잔가지나 시든 나뭇잎처럼 떨어져 쌓입니다

숲을 봤어요
이름 모를 풀과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서
어디가 끝인지, 어디가 시작인지 알 수 없는
그런 곳에서 길을 잃고 싶어 졌어요

제 말과 몸짓도 우거져 숲이 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떠올리고 적는 것들이 모여 보잘것없는 숲이 된다면
여기서 길을 잃어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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