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50318' [.]오리

무중

by DHeath


봄 가깝다
웅얼거리던 입처럼
품을 나누는 오리들을 마침내
앵글에 가두고, 철창에 가두고
어떤 꿈꿀까
나비가 되어 꽃을 옮겨 다닐까
그게 나인지 내가 너인지
모르는 오리들의 세계
이방인은 길을 걷지요
그러다가 눈 만나
태어나 가장 많은 눈을 올해의 눈에 담고
잠듭니다
잠듭시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을
오리만큼 먹먹한 안개로 가득 메워도

무중력

꿈꿔요
품 나누고
숨 나누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