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사막/ Copyright. 2020. 난나의취향. all rights reserved.
습작시
젖은 사막에서
올 거라고 생각했어.
약속의 그늘은 안일했지.
네가 그랬잖아, 나중에 보자고.
네가 말한 나중은 이제 나중이 아니잖아.
그늘과 그늘이 아닌 곳의 경계가 사라졌다.
아, 애초에 그늘이 아니었나.
난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까.
외로워지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니까.
- 그러게 내가 뭐랬어, 믿지 말랬지? 저쪽에서 젖은 사막의 메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