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지면 림프절이 아프다. 이놈은 매복에 능하여 타고난 인내와 끈기로 기어이 때를 기다려 출동한다. 복병에 이길 장수 없듯강성인 나도 이럴 때 풀썩 주저앉는다.
놈이 오른쪽 유선가장자리에서 중심부로 원을 그리며 이동하다가 겨드랑이 아래로 포복한다. 순간 집중호우에 쏟아지는 물살처럼 족부근저부가 욱신거린다. 기습이다. 진지 구축에 성공한 밤이 지나면 고지가 달라진다. 왼쪽 심방부를 치고 올라온 게릴라들이 유선 기저에 웅크려 동통을 유발한다. 고지 점령을 성공한 놈들의 세리머니에 머리가 흔들릴 지경이며 눈앞이 백야다.
이놈들과 직접 전투는 백전백패다. 이럴 때 나는 세필을 챙기고 물감을 열어 종이에 점을 찍는다. 바닥으로 기어들어가 바닥을 보는 것이다. 생각의 바닥에 균열을 일으키어 욕망의 자살을 조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