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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사회 Jul 26. 2022

우리 떠나요~ 중국 책 여행(박영숙)

<2022 활동가와 독서동아리> 지구인의 독서, 지구인의 도서관 3회차


[행사후기] <2022 활동가와 독서동아리> 지구인의 독서, 지구인의 도서관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독서동아리지원센터에서는 ‘모두를 위한 독서동아리’를 꿈꾸며 <활동가와 독서동아리>를 주제로 4번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모두를 위한 독서동아리’를 위한 고민의 첫 시작은 작년 11월 24일에 열린 <2021 사회적 독서 콘퍼런스 : 모두를 위한 독서동아리와 독서복지>였습니다. 장애, 다문화, 시니어, 북한 이탈 주민 등 다양한 바탕을 가진 이들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독서모임을 만났고, 더 많은 이들의 함께 읽기를 응원하기 위한 바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콘퍼런스에서 시작한 고민의 키워드들을 2022년에도 이어 가보기로 했습니다.


<2021 사회적 독서 콘퍼런스자료집 다운로드

http://readinggroup.or.kr/board/dataroom_view.php?m=read&b=B_1_4&bn=759&nPage=2&mPage=1&con_f=ALL&con_s=&totalpage=6



<2021 사회적 독서 콘퍼런스영상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N8l0GD7Xq-w&list=PLOXrFX5mXgz2GC4tpbhF9KWYDgNN2wSU8



전국에 다양한 활동가들이 함께 읽기를 즐기게 하는 일에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4번의 만남에서는 <지구인의 독서, 지구인의 도서관>이라는 제목 아래 일본, 콩고, 중국, 우즈베키스탄에서 경기도 안산시로 와, 이제는 우리의 주민이자 독서활동가로 활발히 활동하시는 네 분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3회차우리 떠나요중국 책 여행((박영숙, ()안산공동체미디어 총괄PD)


7월 16일(토) 오전 10시 30분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사)안산공동체미디어의 박영숙 총괄PD님과 기획 총괄을 맡아주신 정은주 님과 함께 <지구인의 독서, 지구인의 도서관> 세 번째 시간을 이어나갔습니다.


강연은 아래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1. 나와 중국의 도서관

2. 나의 책 읽기

3. 즐거운 도서관 활동

4. 책갈피 만들기


자기소개  


강연자 박영숙 PD는 중국 출신입니다. 중국에서 서남민족대학교를 졸업하고 2000년도에 한국에 왔습니다. 2001년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 정착한 지 어느덧 20여 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안산시에서 세계문화체험관 다문화강사, 한중동포연합회 안산지회장, 안산시 외국인 주민모니터단 회장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에서 다양한 교류와 활동을 했습니다.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의 11개 독서동아리 중 4개 독서동아리 대표를 맡았다고 하니, 독서동아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나와 중국의 도서관


박영숙 강연자는 중국에서 지낼 때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하긴 했지만,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용자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른 대학생들도 도서관보다 도서 대여점을 더 많이 이용했습니다. 가게에 보증금이나 학생증을 맡기고 유료로 도서를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간행물 판매 가게도 인기가 많은데요, 이러한 가게는 우체국의 허가를 받아야 운영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죠? 하지만 지금은 도시 미화 측면 때문에 이러한 잡지판매매장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박영숙 PD가 중국에서 거주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중국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는 중국 3대 잡지도 소개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잡지들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특히 작은도서관에서는 더더욱 어려운데요,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에서는 중국에 다녀오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최신호를 사서 기증을 하기에 이 잡지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고 합니다.



중국국가도서관, 빈하이도서관, 신화서점 등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중국의 도서관과 서점에 대해서는 평소 소개받을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국가가 운영하는 중국의 가장 큰 서점 체인점인 신화서점의 존재가 낯설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중국국가도서관 (中国国家图书馆)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서관으로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도서관 면적의 약 8배라고 합니다. 소장도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3.5배 정도로 약 4,786만권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도서관 이용률과 도서관 건립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도서관의 경우 2011년 기준 94개에서 2019년 기준 128개로 늘어났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한 어린이도서관 당 평균 매일 8,100여 명이 이용하였습니다. 2021년 중국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81.6%, 성인의 1인당 종이책 독서량은 4.76권이 될 것입니다. 1인당 전자책 독서량은 3.30권, 둘 다 2020년 같은 기간의 데이터보다 높습니다.



빈하이도서관 (滨海图书馆)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베이징에서 차로 이동하면 1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구 모양의 공간은 미디어실로 10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박영숙 PD님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라지만, 베이징 여행 갈 기회가 있다면 꼭 들러 보시라고 추천하셨어요. 



신화서점은 국가가 관리·운영하는 서점으로 무려 2만 8천여 개의 서점이 있다고 합니다. 간판의 ‘신화서점’이라고 하는 글씨는 중국의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의 친필 글씨로 만들어진 것이라네요. 신화서점 체인 중 ‘가장 아름다운 서점(最美书店)’으로 뽑힌 점포는 압도적인 규모는 물론이고, 어린이를 위한 특색있는 공간, 붉은색을 주제로 한 책을 모아둔 콜렉션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2. 나의 책 읽기


한국에 번역본을 찾을 수 있는 책도 소개하였습니다. 박영숙 PD님이 독서동아리 활동에서 표지를 자수로 만들어 본 『허둥지둥 뚱부인』과 중국에서도 다양한 판본으로 나온 인기 소설 『낙탸 샹즈』입니다. 『허둥지둥 뚱부인』은 재미있게도 PD님이 한국에 와서 알게 된 중국 그림책이라고 하네요.


중국 책 소개 시간의 백미는 바로 박영숙 PD의 중국 한시 낭독이었습니다. 시인 왕국진(汪国真)의 ‘변함없다(不曾改)’라는 시를 직접 준비해 오신 음악에 맞춰 중국어로 낭독해주셨는데요, 시의 아름다움이 중국어의 운율과 합쳐지는 것을 귀로 들으니 중국어가 참 아름다운 언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분들 중 한 분은 중국어가 이렇게 멋있는 언어인지 몰랐다는 감상도 나눠주셨습니다.



3. 즐거운 도서관 활동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에서의 열정적인 활동 경험에 대해서도 나누었습니다. 세계명예사서, 다국어그림책감수팀, 마술동화구연, 몸책플레이숍, 지구인마을방송 라디오 제작교육, 다다다새싹 독서동아리, 지구인수어합창단 등. 그저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활동을 이어나갔을 뿐인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니 이제는 안산공동체미디어의 총괄PD가 된 여정이 하나의 실타래로 엮어 가다 보니 만들어진 멋진 직물 같았습니다. 어찌나 다양한 활동의 경험이 많은지, 매 슬라이드를 넘길 때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라는 추임새를 넣으며 이야기 해주시니 더욱 흥이 났어요. 이 활동들의 자세한 이야기는 『즐거운 다문화도서관 -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도서관 공동체』(정은주 지음, 학교도서관저널)에서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4. 책갈피 만들기


마지막으로 <지구인의 독서, 지구인의 도서관> 4회차 프로그램에서 항상 마무리를 장식하는 책갈피 만들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중국식 매듭 맺기를 이용한 책갈피를 만들었는데요, 박영숙 PD님은 스스로를 똥손으로 여러 번 칭하며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였지만, 아무래도 매듭 맺기가 익숙하지 않은 참여자들은 여러 번 도움을 청해서야 간신히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오랜만에 손을 이용한 정교한 작업에 즐거움을 감출 수 없었어요.



가깝지만 먼 나라 중국. 특히 현대의 중국과 중국의 독서 문화 생활에 대해서 우리는 참 아는 게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잘 몰랐지만 이제부터 알아가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일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다른 나라의 책과 독서 이야기. 다음 국가는 우즈베키스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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