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지적 자유 가이드라인 & 그림책 문화의 현재와 미래 & 한국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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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 지적 자유 가이드라인 발표
한국도서관협회는 도서관의 지적 자유 보장을 위해 ‘도서관 지적 자유 가이드라인’을 8월 1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국내 도서관계에서 처음으로 발간되는 도서관 지적자유 보장을 위한 지침서로 한국도서관협회 산하 지적자유위원회가 집필했습니다.
2023년 도서관들은 특정 단체에 의한 도서관 소장 자료의 열람 제한 등 검열로 인해 지적자유가 침해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2023년 10월 이와 관련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장 도서관들이 일관성 있게 지적자유 침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서관 지적자유 가이드라인’을 펴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개별 도서관의 지적 자유 침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지적 자유와 관련된 내용을 도서관 정책에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또, 도서관 자료선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고 검열 등 지적자유 침해에 대한 대응 절차를 명문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도서관 자료에 대한 검열성 민원이 발생할 경우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대응 방안은 이렇습니다.
도서관은 민원인의 도서관 자료에 대한 의견은 존중하되 장서개발정책에 근거해 자료를 수집했음을 민원인에게 고지합니다.
도서관 자료와 서비스에 지적자유 침해가 발생할 경우 내부 규정에 근거해 도서관운영위원회 혹은 자료선정위원회의 재심의 절차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재심의 결과를 민원인에게 서면으로 통지합니다. 재심의 과정이 종결될 때까지 해당 자료 및 서비스는 기존 상태가 유지돼야 합니다.
또한 민원인으로부터 악성 및 부당한 요구가 접수되는 경우 기관장은 관련법에 근거해 사서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렇게 절차에 따라 조치해도 개별 도서관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지적자유 구현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향후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도서관법 개정을 통해 지적자유 보장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는 가칭 ‘도서관 지적자유 보장에 관한 지침’을 제정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도서관 지적 자유 가이드라인은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2회 책읽는사회 독서정책포럼 <그림책 문화의 현재와 미래>
제2회 책읽는사회 독서정책포럼이 7월 30일에 서울 종로구 동숭동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열렸습니다. 2020년부터 매년 책의해를 추진하고 있는 ‘책의해 추진단’이 주최했으며, 포럼의 주제는 ‘그림책 문화의 현재와 미래’였습니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와 이야기꽃 출판사의 김장성 대표, 책읽는곰의 우지영 주간, 이상희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 대표, 이영경 그림책협회 회장, 정병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이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먼저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그림책 문화의 국내외 동향과 현주소‘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한국 그림책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이 높아졌으나 실제 그림책 판매량은 적다고 말하면서, 그림책작가의 생계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야기꽃 출판사의 김장성 대표는 그림책 출판사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림책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책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장성 대표는 몇몇 그림책의 매출 현황까지 공개하면서 그림책 출판사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책읽는곰의 우지영 주간은 한국 그림책에 ’어린이‘가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림책의 근간인 어린이를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 전문 편집자가 부족하다면서 그림책 출판, 보급, 교육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그리고 그림책과 독자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또 그림책과 독자의 만남을 어떻게 북돋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되었습니다. 이상희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 대표는 원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그림책 관련 사례에 대해 소개했고, 이영경 그림책협회 회장은 학교나 도서관 부모교육/동아리지원의 제도화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병규 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은 그림책이 국정교과서 외에 선택 교재로 반드시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의해 홈페이지에 올려진 자료집 파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3년 한국 출판생산 통계 발표
지난해 출간된 책의 평균 가격이 1만9000원에 육박했습니다. 신간 발행 부수는 7020만부 가량으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7월 25일 발표한 ‘2023년 기준 한국 출판생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간된 도서 평균 가격은 1만8633원입니다. 이는 2022년 평균가격(1만7869원)보다 4.3% 상승한 수치입니다.
평균 발행 정가가 가장 높은 분야는 분류상 기타도서에 해당하는 총류로 2만4517원이었고, 역사(2만4289원), 사회과학(2만4203원), 기술과학(2만4157원) 분야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발간된 신간 종수는 6만2865종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습니다. 반면 발행 부수는 7020만8804부로 3.7% 감소해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출판산업이 점차 다품종 소량생산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번역 도서 종수는 1만711종으로 전년보다 2.3% 늘었습니다. 출간되는 신간 6부 중 하나는 번역서인 셈입니다. 일본 도서가 4316종으로 가장 많이 번역됐습니다. 이어 미국(3,129종), 영국(914종), 프랑스(565종), 독일(378종), 중국(354종) 순이었습니다.
분야별 도서 중 눈에 띄는 변화는 기술과학 도서의 발행 종수가 2022년보다 10.8%, 발행 부수가 8.4% 증가한 점입니다. 학습참고 분야도 각각 11.8%, 12.2% 상승했습니다. 반면 아동 도서는 종수가 9.3%, 부수가 18.2% 감소했는데요, 저출생의 영향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어학 도서는 지난해 발행부수가 18.9% 증가했고 종교 도서는 발행부수가 14.9% 감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