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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코르테즈 Nike Cortez.

Run Forest!

by 우주사슴


1972년 등장한 나이키 코르테즈는 단순한 러닝화를 넘어, 나이키 브랜드와 미국 스트리트 문화를 연결하는 상징적 아이템입니다. 창업자인 빌 보워만이 기획한 코르테즈는 장거리 러너들의 편안함과 내구성을 고려해 설계되었으며, 쿠션감 있는 미드솔과 내구성 있는 러버 아웃솔이 특징입니다. 당시 러닝화 시장에서 비교적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설계로 평가받았습니다.


역사적 배경

나이키는 1964년 Blue Ribbon Sports로 출발하여 1971년 Nike로 개명했습니다. 초기에는 일본 브랜드 오니츠카 타이거(현 아식스)의 미국 총판으로 활동하며, 오니츠카의 신발 디자인과 기술을 수입·판매했습니다. 코르테즈 역시 오니츠카 타이거와 협업으로 탄생했으나, BRS가 독자 브랜드인 나이키를 출범하면서 이름과 디자인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나이키는 ‘코르테즈’라는 이름을, 오니츠카는 ‘코르세어(Corsair)’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법적 다툼 끝에 이름과 상징성은 나이키로 귀속되었습니다.


오니즈카 타이거 코르세어


이름과 디자인

처음 계획된 이름은 ‘아즈텍(Aztec)’이었지만, 아디다스가 이미 ‘아즈텍’ 모델을 출시하면서 변경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코르테즈(Cortez)’로 결정된 이름은, 단순히 과거 역사적 인물을 지칭하는 것을 넘어 아디다스에 대한 경쟁적 메시지를 담은 선택이었습니다. 디자인은 초기 오니츠카 협업 모델을 기반으로 했으며, 착화감과 내구성을 균형 있게 갖춘 심플하고 실용적인 러닝화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문화적 위치

코르테즈는 단순히 러닝화로서의 역할을 넘어 사회·문화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1970~80년대 LA의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으며 거리문화 속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동시에 일부 MS-13 갱단*과의 연관성으로 사회적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는 코르테즈가 단순한 운동화를 넘어 지역·세대·사회적 맥락에서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가 착용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것도 이 신발의 상징성을 강화했습니다.


*마라 살바트루차-13(Mara Salvatrucha-13: 1970년대와 1980년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원한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수레뇨스 계열 갱이자 국제범죄조직



현재와 헤리티지

오늘날 코르테즈는 가격대 10~12만원 수준으로 판매되며, 스니커즈 애호가와 패션 매니아가 아닌, 항상 쉽게 구할 수 있고, 샵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 헤리티지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디자인이라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 셀러 중의 스테디 셀러입니다.


최근 오프화이트, 언더커버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내지는 영향을 주며, 클래식과 현대 패션의 교차점에서 상징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빈티지 복각 모델과 현대 재해석 모델이 공존하며, 초기 러닝화로서의 실용성과 컬렉터블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오프화이트 코르테즈
언더커버에서 해석한 코르테즈

코르테즈는 단순한 신발이 아니라, 제품 설계, 브랜드 경쟁, 사회적 맥락, 문화적 상징이 얽힌 아이코닉 스니커즈입니다. 시대와 세대를 넘나들며 러닝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코르테즈의 가치입니다.


초기 코르테즈, 오니즈카의 쉐입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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