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MUSIC

ROCK 은 ROCK 일뿐.

by 우주사슴

록음악이란 무엇일까? 록음악에 대한 일반인의 시선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 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밴드 중의 하나, 메탈리카의 80년대 모습, 이모습은 지금기준으로도 멋지다.



청각적인 측면에서

록음악의 보컬은 고음을 시원하게 질러내며, 때로는 소리치듯(샤우팅) 노래하기도 한다. 기타 소리는 시끄럽고 일그러진 듯 들리며, 드럼은 내 심장보다 빠르게 뛰는 것처럼 쿵쾅거려 때로는 지나치게 요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각적인 측면에서

연주자들은 장발에 곱게 빗은 머리, 몸에 딱 붙는 가죽바지나 재킷 혹은 진을 입고 등장한다. 기괴한 분장이나 화장을 하기도 하고, 무대에서는 음악에 맞춰 머리를 흔들거나 과격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대체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록의 이미지는 이렇다. 사실 이런 모습이 록의 전형처럼 굳어져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록음악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점을 먼저 전제하고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다.


록이 가지는 이미지를 극대화하면서 희화한 작품, 디트로이트 메틀 씨티.


록의 스테레오타입

이런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록음악은 너무 시끄럽고 불안정하며 혼란스러운 음악이라고 느낀다. 정서적으로 불편하다며, 제대로 들어보기도 전에 거부감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는 록의 70년 역사 전체에서 보면 일부 시기에 형성된 것이다. 1960년대 록이 대중음악의 주류로 완전히 자리 잡았을 당시에는 지금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시끄럽고 과격한’ 이미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십수 년이 지난 뒤,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


1980년대 미국은 MTV의 등장을 기점으로 록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1970년대와 달리 록 밴드들의 음악은 더 거칠어졌고, 하드 록과 헤비메탈이 주류로 소비되었다. MTV라는 새로운 비디오 매체는 이런 이미지를 전 세계로 퍼뜨렸고, 결국 사람들이 떠올리는 록의 전형으로 굳어졌다. 실제로 80년대 록 음악을 들어보면 앞서 언급한 ‘일반인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미국은 초강대국으로서 문화적 영향력을 전 세계에 미쳤고, 그 힘은 엄청났다. 사실상 자국 문화를 전 세계적 유행으로 확산시킬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시대였다.


80년대 후반에 혜성처럼 등장한 건즈 앤 로지즈, 그들의 음악은 동시대 상업적인 메틀과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그 스테레오타입을 시간을 두고 받아들인다.


오늘날처럼 국가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오가는 시대와 달리, 80년대 미국의 문화가 한국에 도달하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차가 있었다. 게다가 국내 정세상 해외 문물은 검열과 필터링을 거쳐야 했고, 결국 일부 특권층에게만 ‘금지된 열매’처럼 공유되었다. 특히 일본 음악은 달콤한 매력으로 소수에게만 전해졌다. 이들이 한국에 록을 소개했고, 그 결과 90년대 한국 음악 씬이 형성되었다. 문민정부 출범과 냉전 종식으로 국제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이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


그 당시에는 일시적으로 록이 주류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름마저 한국적인 밴드 백두산



이렇듯 록음악의 이미지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고 소비되며 ‘정형화’된 것이다. 90년대 들어 헤비메탈과 하드 록은 주춤하고 얼터너티브, 그런지 등 새로운 흐름이 등장해 록 본연의 감각을 회복하려 했지만, 80년대의 음악은 여전히 소비되었고 새로운 흐름과 공존하며 변화를 이어갔다.


60년대 초반의 비틀즈, 깔끔한 이미지를 구축하여 전세계적으로 아이돌이 되었다.



그렇다면 록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스테레오타입은 록의 한 단면일 뿐이다. 사실 록은 1950년대부터 대중음악 전체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빌보드를 장악한 팝과 록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 팝의 범위는 넓고, 록 또한 그 안에 겹쳐 분포한다. 오히려 구분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나 역시 30년 가까이 록을 들어왔지만, 록의 정의를 명확히 할 수 없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은 분명 록이지만, 마이클 잭슨을 록뮤지션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 곡이 수록된 ‘Thriller’ 앨범을 록 앨범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결국 그것은 그만의 음악일 뿐이다.


거장의 협업, 에디 밴 헤일런과 MJ. Beat It 의 기타솔로는 에디의 작품이다.


그렇다면 록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드럼과 기타 같은 악기를 중심으로, 멜로디에 보컬이 가사를 붙여 부르는 형식을 가장 포괄적인 정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악기가 없고 목소리만으로 구성되었다고 해서 록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단언컨대,


우리는 록이라는 장르가 좋아서 AC/DC를 듣는 것이 아니다. AC/DC를 듣다 보니, 그것이 록이었을 뿐이다.


Rock 이란? 질문을 들었을때 가장 먼저 이노래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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