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DNA를 뽑아내는 사람들

지역혁신가 로컬 크리에이터

윤석열 정부 들어 로컬 크리에이터가 지역정책의 화두에 올라섰다. 쇠퇴 지역에 활력을 흐르게 하는 핵심 인재로써 로컬 크리에이터로 불리거나, 로컬 크리에이터를 자처하는 일군의 사람들이 곳곳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성과 결합된 고유의 콘텐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창의적인 지역 혁신가”라고 정의를 내려본다.


이들이 활동하는 분야는 꽤 다양하다. 건축, 디자인, 카페, 공간기획, 빈집, 독립서점, 숙박, 문화기획 등의 비즈니스 모델로 지역사회에 혁신과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쯤 되면 그 ‘실체’를 외면하기 어렵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은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과 지역,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이들의 네트워킹 활동은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역(Local)을 새롭게 창조하는 사람(Creator)에 대해 사회혁신,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진 사람치고 매력적인 창조계급이란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로컬 크리에이터가 창조계급이란 것을 인정하되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자.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무.엇.을.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일까?”


창조계급으로 ‘등장’한 그들의 ‘실체’를 부정하는 질문이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만들어 지역사회의 혁신과 지역재생을 도모하느냐에 대해 묻는 것이다. 다시 묻는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결하기 위해 지역과 창조성(창조적인 사람)을 묶어서 실현시키는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다양한 답변들이 나올 것이다. 충분히 예측되기도 한다. 그 답들의 범위는 ‘지역사회’ 또는 ‘쇠퇴도시’의 활력제고, 사회문제의 해결을 통한 사회혁신이자 도시혁신일 것이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은, 즉 창의적 비즈니스는 도시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혁신으로 귀결될 것이다. 그 방식이 ‘Creative’ 하더라도 그 행위는 ‘Innovation’을 지향한다.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역 혁신가로 바라본다면, 두 가지 물음을 해봐야 한다.


우선,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에서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인가?


대도시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선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들은 대도시의 모델을 지역에 복제하여 확장 전략을 쓰고 있다. 군산, 전주 등 여러 도시에서 이들이 대표선수로 나서서 ‘자기복제품’을 지역에 착근시키고 있다. 서울 같은 대도시를 무대로 창의적인 비즈니스 등의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는 글로벌 크리에이터이지, 로컬 크리에이터라 좁혀 생각하기 어렵다.


물론 크리에이터를 지역에 갇힌 존재로 이해하고 싶지 않다. 크리에이터를 이야기하면서 지역만 강조한다면 ‘갈라파고스 신드롬’에 빠져 자신만의 표준을 고집하며 고립되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은 국제 표준이나 세계 시장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양식이나 기술만 고수하다가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말한다.


둘, 지역의 DNA를 창의적으로 ‘뽑아내어’ 시그니처로 만들어 생산, 유통하는 사람인가?


이들은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다.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해 크리에이티브한 옷을 입고 지역의 DNA(지역성과 결합된 콘텐츠의 원석)를 창의적으로 뽑아내어, 지역의 상징이 되는 시그니처(상품, 조직, 공간, 사람 등등)를 생산, 유통한다.


쇠퇴해 가는 지방도시는 그다지 낭만적이 장소가 아니다. 인구는 감소하고, 어린아이는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경제는 날로 어려워지는 등 쇠퇴가 가중되어간다. 또한 지방도시들은 개방성이 낮고 다양성을 관용하지 않으며 연고주의와 위계주의가 여전한 곳들이 많다.


아직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활동, 비즈니스 모델들이 지방도시들의 혁신과 변화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이들의 비즈니스 역량을 보았을 때, 지역의 혁신과 변화의 동력으로 작동하는 사례는 아직 사례로만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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