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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마을;재생회사

이토록 멋진 마을!

몇 해 전 한국의 마을공동체와 도시재생 관계자들에게 널리 읽히던 책이다. [이토록 멋진 마을]의 무대는 일본 북륙지방에 있는 후쿠이다.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의 늪에 빠쪄 지역공동체의 해체 위기가 온 일본사회. [토록 멋진 마을]은 인구 79만 명의 작은 지자체 후쿠이현이 일구어낸 마치즈쿠리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필자는 2018년 5월 이토록 멋진 마을의 중심 무대인 후쿠이를 방문했다. 그리고 28일 후쿠이관광컨벤션에서 후쿠이 마치즈쿠리(마을만들기 또는 도시재생)의 핵심 주체인 <마치즈쿠리후쿠이주식회사>의 타가시마(기획·사업부장/중소기업진단사)씨와 미팅을 가졌다.  


<마치즈쿠리후쿠이주식회사>는 2000년 2월 23일에 설립되었다. 회사의 비전으로 마치즈쿠리(마을만들기), 히토즈쿠리(사람만들기), 투자를 일으키는 매력 있는 환경만들기, 중심시가지의 자원을 활용한 활력의 창출을 통해 도시의 활성화이다. 회사 설립 시 후쿠이시 51.1%, 후쿠이상공회의소 17%, 상업자(96개사) 18.6%, 기타 등의 비율로 출자했다. 주주는 120명인데 그중 96명이 지역 내 중소사업자로 구성되었다. 2013년 4월 도시재생추진법인으로 인정받았다.


2018년 5월 현재 상근 직원은 9명(시 2명 파견, 상공회의소 2명 파견, 직접고용 5명)으로 조직되었다고 했다. <마치즈쿠리후쿠이주식회사>는 중심시가지활성화계획의 추진기관으로 주요사업 추진 시 후쿠이시의 지원을 받고 있다.

 

<마치즈쿠리후쿠이주식회사>는 공공시설 또는 장소(도심광장, 공원, 가로 등)에서 각종 이벤트 개최 및 장소 대여, 방재ㆍ방범 활동, 공공시설관리 등 에리어 매니지먼트를 통해 수익을 올리면서 지역활성화를 하고 있었다. 회사의 활동으로 신규 개업자의 증가, 빈 점포 감소, 마치즈쿠리에 대한 기존 점포 주인들의 의식 변화 등지역이 변하고 있었다. 타가시마씨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시의 활력 창출, 새로운 수익사업의 발굴 및 안정화를 추진하면서 기존 점포와 신규 점포의 연계지원, 민간투자 유도, 인재확보 등도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에리어 매니지먼트(Area Management)'는 주민이 지역의 쇠퇴를 스스로 해결하고 지역을 관리·운영하는 일종의 새로운 주민참여 도시경영 방안이다. 일본은 2011년 ‘도시재생 추진 법인 제도’를 도입해 시민단체 등의 활동 조직이 지자체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각종 도시 시설(공원, 광장, 가로 등) 활용에서 유지관리는 물론 임대 등을 통해 수익창출과 지역활성화를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였다. 2018년에는 지역 재생법에 근거해 ‘에리어 매니지먼트 분담금 제도’가 추가 도입되었다.



후쿠이시 중앙1초메지구

후쿠이시와 <마치즈쿠리후쿠이주식회사>가 협업해서 하는 사업을 몇 가지 다뤄보도록 하자.  


우선, 에리어 매니지먼트인 도시편의증진시설 활용 사업이다.

후쿠이시(지정권자)와 <마치즈쿠리후쿠이주식회사>는 '후쿠이시 중앙1초메지구 도시편의증진협정(협정구역은 위 사진의 검은색 구간)'을 체결하여 협정구역 내에서 후쿠이시와 역할 분담하여 활력 창출하기로 했다. 후쿠이시는 시 소유의 가로와 공원 등을 정비하고, <마치즈쿠리후쿠이주식회사>는 도로사용, 도로점용 및 공원 내 행위에 관한 허가를 받아 도시편의증진시설을 활용한다.


회사는 협정구역 내 상점가, 대형상업시설과 협력하여 도시편의증진시설의 정비, 오픈테라스 실시, 광장 활용하는데,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장소를 정비함으로써 주변 건물과 연계가 강화되어 활성화가 도심 전체로 파급되었다. 도시편의시설의 이용자 입장에서는 장소 활용을 위한 인허가 행위가 불필요하고 지역 입장에서는 다양한 마치즈쿠리 주체의 참여가 늘어났다. 또한 이벤트 장소 대여로 얻은 수익을 도심활력 창출에 재투자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오픈카페사업이다.

2014년 8월부터 <마치즈쿠리후쿠이주식회사>가 주체가 되어 오픈카페사업 시작했다. 회사는 후쿠이시에 오픈카페(안)을 도시재생 계획을 제안하였다. 이 계획(안)은 채택되었고 파라솔, 테이블, 간판 등 오픈카페 점용물 설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단, 가로의 점용 조건으로 가로에 대한 정기적인 청소를 하기로 한다.


오픈카페사업은 주변 상점가와 연계되어 방문객의 재방문 향상, 중심시가지 활성화를 목적으로 걷고 싶은 보행자 천국 이벤트 실시, 운동회 등으로 확장되었다. 그 결과 방문객 수가 2013년 10월 기준 3,398명에서 2017년 10월 기준 9,767명으로 증가하였다.(일본의 마치즈쿠리(도시재생)은 방문객 증가 수, 정주인가 증가 수 등 숫자로 된 구체적인 데이터가 중요한 평가 지표이다.)



세 번째는 리노베이션 스쿨이다.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추진되는 도시재생 사업 방식으로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활용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리노베이션 스쿨은 지역에 잠들어 있는 공간들을 새롭게 활용하여 지역 전체를 되살리는 비즈니스를 기획하는 단기집중 워크숍이다. 공간의 리노베이션  제안자들은 로컬 비즈니스 전문가들과 함께하여 지역의 가능성을 살피고, 지역의 변화될 모습을 그려가며 건물의 리노베이션 제안을 준비한다. 이 준비된 제안은 공간을 제공할 참여자들(건물주, 공공기관)에게 구상한 비즈니스를 공개 제안하고 메칭이 되면 지자체가 리모델링 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한국에서도 2019년~21년까지 리노베이션 스쿨이 유행하였는데, 안타까운 건 유행만 하고 도시재생 사업방법론으로 정착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후쿠이시의 리노베이션 스쿨은 <마치즈쿠리후쿠이주식회사>가 주최하고 후쿠이시, 후쿠이역전 5상점가연합활성하협의회, 후쿠이상공회의소, 후쿠이현건축사회후쿠이지부 등이 참여(리노베이션用 건물의 제공자로 참여)한다. 리노베이션 스쿨이 열리면 참가자(리노베이션 제안자)가 두 팀으로 나누어 대상이 되는 중심시가지 내 유휴부동산으로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입안한다. 최종일 공개발표에서는 사업계획을 제안하여 소유자가 오케이하면 후쿠이시가 비용을 지원한다. 2017년 10월 기준으로 신규고용 95명, 신규 창업 14명이라는 성과가 있었다.


<지원 내용>

- 리노베이션 건물에 점포 등을 창업하면 경비 보조

- 리모델링 공사 시 업자에게 지급하는 공사비용, 본인이 직접 공사하는 경우 원재료비 등 지원(공사비의 2분의1, 상한 100만엔)

후쿠이시 정비계획 및 리노베이션 건물 위치(2018년 5월 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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