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이 지나고 나니 괜찮은 곳들에서 채용공고들이 올라왔다. 집에서 좀 먼 본사들이 있는 곳들에서 면접 제의들이 들어왔다. 어떤 곳은 적성 검사? 같은 시험지를 내밀며 풀라고 했다. 뭐 대단한 업계 최고도 아닌 신생이면서 왜 이리 까다로운지 이해도 안 됐고 업무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하는 담당자를 보며 이 먼 거리를 왜 왔을까 생각했다. 또 다른 면접 본 곳은 업계에서 탄탄한 곳이었으나 급여가 업계 최고로 짜기로 유명한 곳 …..
면접 보러 가는 날 날씨는 비가 오락 가락 해서 집에서 나서는 발걸음도 무겁기만 하고 면접 보러 가기도 너무 싫었다. 일을 하긴 해야겠지만 추석 지나고 했으면 내심 생각 했다. 곧 있으면 과제 제출일도 있고 뭔가 이 더운 기운이 좀 지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뭔가 일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듯했고 면접을 보면서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출근 가능일을 물어 오면 한 달 이후쯤으로 말을 했다. 뭔가 이곳들은 내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양가감정,
일은 해야겠는데 의지는 없는….. 이러다 정말 일 할 곳을 못 찾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고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싫었다. 난 지금 어두운 터널 한가운데 서있는 것 같았다. 돌파구도 없는 ….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은 다시 날 저 밑바닥으로 끓어내리고만 있었다.
계속 걱정한다고 어떤 일도 내 마음대로 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 싶었다.
그냥 내에게 닥쳐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금 하고 있는 학점 은행제 중간고사나 잘 보자고 가까운 목표에 집중했다.
그렇게 9월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