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은 비닐 봉지에 들어있는 돌얼음 3kg를 샀다. 자세히 보니 얼음 사이에 작은 개구리 한 마리가 얼어있었다. 용인은 황급히 꺼내 미지근한 물로 몸을 녹여줬다. 처음에는 미동도 하지 않다가 쉬지 않고 흐르는 물로 데워주니 천천히 되살아났다. 개구리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깨진 독을 메워 주겠다고 했다. 용인은 집에 독이 없으며 물은 생수를 사 먹는다고 했다. 개구리는 자기로 말할 것 같으면 콩쥐를 도와준 그 유명한 개구리의 38대 손으로 소원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다.
용인은 우선 얼음 값 3,863원을 환불해주고 한국사 시험에서 100점을 맞게 해달라고 했다. 잠시 후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네이버 스토어에 3,863원이 적립되었다는 알림이 왔다. 그리고는 미친듯이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어졌다. <용선생 만화 한국사>를 다시 읽고, 유튜브에서 <황현필의 한능검 주제 100 개념강의>를 정주행 했다. 교과서를 정독하고 <완자 기출 Pick 728제>를 다 풀었다. 그리고 시험에서 100점을 맞았다.
깊은 밤 ‘개굴아 개굴아’ 하는 소리에 깨어보니 용인이 부엌 바닥에 엎드려 무언가를 찾고 있다. 자초지종을 들은 서울은 소원이 이뤄지는 방식이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것에 놀랐다. 강한 욕망을 심어준 것이 전부가 아닌가!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자기의 욕망부터 들여다봐야겠다. 참고로 한국사에 올인하는 바람에 과학은 30점이 나오고 수학은 10점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