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마음자리 15화

나에게 한없이 너그럽기를....

나는 내가 소중해

by 한꽂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왕이면 인정받고,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다. 이러한 욕구는 사람을 성장시키고 성숙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되면 자신을 잃고 만다.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신경을 쓰는 사람이 있다. 한번 보고 말 사이를 무시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돈독한 관계가 아님에도 매사에 상대방을 신경 쓰고 그 사람의 반응에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은 신경증에 걸리고 말 것이다. 잣기 안에 건강한 자기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 좋게 봐주면 봐주는 대로 고맙고 충고를 해준다면 해주는 대로 받아들이며 균형 잡힌 삶을 산다.


자신의 모든 점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만 자신에게 있는 좋은 것 마저도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에 비해 못나 보이고, 잘 못하는 거 같고, 잘 못 사는 것 같은 비논리적인 기준이 그의 삶을 휘청이게 한다. 이런 휘청임이 달가울 리 없다. 그래서 술로 달래고 음식으로 달래고 불필요한 관계에 의존한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살아간다. 살다 보면 자신이 원치 않는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러한 경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불만은 개인의 삶을 황폐시킨다. 자신에게 이롭지도 않는 불필요한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유지하거나, 들어주지 않아도 되는 부탁을 거절 못해서 들어주기도 한다. 자신의 삶에 해가 된다는 사실을 자신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을 텐데 무엇이 이토록 이 행위를 유지시키는 걸까? 바로 애정 욕구 때문이다. 적절한 욕구는 삶을 윤택하게 하고 삶에 활력소가 된다. 새로운 도전으로 안내하고 불안한 상황을 기꺼이 버틸 수 있게 만드는 끈기를 준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였다. 지나치면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삶은 마음을 병들게 한다. 술이 몸에 해로운 걸 알지만 계속 찾게 되는 습관처럼 서서히 한 사람의 삶을 곪게 만든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은 자각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자신이 사랑에 목말라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인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나친 허기(虛飢)는 오히려 배고픔을 모르게 만드는 것처럼 애정결핍이 심한 경우 이미 무감각한 상태가 되어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갈구하다 몸과 마음을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대하듯 자신을 소중히 다루는 일은 자신이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해주는 사랑은 그 사람이 철수해가면 그만이다.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는 소유이다. 아무도 나를 끝까지 지켜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삶을 비관하는 모습처럼 보여서 불편한가? 그러나 결코 틀린 말도 아니란 것쯤은 우리 스스로 다 아는 사실이다.


진정으로 자신이 사랑받기 원한다면 사랑받을만한 사람이 되면 된다. 그러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부터 챙겨주어야 한다.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너그러이 봐줘야 한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변호인이 되고, 보호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갈구하느라 소중한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다른 사람 신경 쓰는 시간에 당신에게 정성을 쏟아라. 그래야 당신의 삶은 싹이 나고 꽃이 피어 향기가 나게 된다. 그 향기를 통해 그토록 당신이 원하는 사랑은 저절로 찾아오게 된다. 어렵지 않다. 당신 스스로를 향해 지금부터라도 한 없이 따뜻해져라. 어떻게 따뜻해져야 하는가는 당신 내면의 목소리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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