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 Plato's Cave
This very insatiability of the photographing eye changes the terms of confinement in the cave, our world.
사진이 발명과 보편화가 어떤 변화들을 가져왔는지에 대해 말한다.
1) 새로운 시각적 코드
2) 무엇이 볼 만한 가치가 있고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는가, 에 대한 담론이나 합의
3)대상을 보는 방식과 그 윤리
사진은 대상이나 장면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도구를 넘어 우리가 그것들을 보는 방식에 지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사진이 발명되기 전이나 보편화되기 이전의 세계, 즉 대상이나 풍경이나 장소와 사람을 기록해서 전달할 수 있는 것은 글, 그림, 음악 등밖에는 없었던 그 시절을 상상해 보면 이게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있다.
‘1)’에서 시각적 코드는 어떤 이미지가 갖는 은유나 상징을 말한다. 예를 들어 십자가는 단순히 막대기 두 개를 겹쳐 놓은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상징이고 그에 따른 수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사진 보편화 이전에는 십자가처럼 직접적인 기호만이 시각적 코드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이 대중 매체가 된 후로는 보다 구체적인 이미지 자체가 시각적 코드가 된다.
예를 들어 나는 혁명가를 떠올리면 베레모를 쓰고 수염을 기르고 시가를 물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체게바라의 이미지인데 그 이미지는 그의 사진에서 온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외국인 스님을 생각하면 나는 현각 스님의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 스님의 사진은 내 사진 스승인 김홍희 작가가 촬영한 것인데 외국 스님의 스테레오타입이 된 이 이미지는 동서양의 만남이나 한국 문화와 정신에 대한 국제적 인정, 또는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구도자 등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각적 맥락을 만들어 내었다.
사실 ‘시각적 코드’라는 건 이보다 좀 더 복잡한 개념이지만 어떤 맥락인지만 이해하면 될 듯하다.
어떤 대상이 볼 만한 것에 대해 사진이 미친 영향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로, 제주도에 여행을 가서 가 볼 만한 곳을 검색한다고 하는 경우, 그 검색 결과 중에서 어떤 곳이 가서 볼 만한 장소라고 판단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연코 사진일 것이다.
뭔가를 봐도 되느냐 안 되느냐, 에 대한 윤리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여자 아이들은 몰라도 남자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발가벗겨 놓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남자아이의 경우 고추가 드러나게 해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나도 몇 장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아이들이라도 나체는 보이거나 보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라도, 아니 특히 아이들은 더욱, 나체 사진은 촬영되거나 공개되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사진으로 안 되는 건 현실에서도 보면 안 된다는 인식이 생겼다.
요컨대, 사진은 단순히 시각적인 도구를 넘어서 우리가 보는 방식과 인식, 그리고 심지어 그 윤리 차원에서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수전 손택이 생각하는 가장 지대한 영향은 바로 (사진을 통해) 이 세계 전체를 수집하고 저장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계속하여 살펴본다.
Finally, the most grandiose result of the photographic enterprise is to give us the sense that we can hold the whole world in our heads—as an anthology of images. To collect photographs is to collect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