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카피 Aug 29. 2022

부산에 이 빵 먹으러 오는 분들 계시더라.

이미 오픈런 중인 명륜동 쿠루미 과자점

세상에나 이렇게 맛있는 빵집이 6년이나 되었단다. 나름 맛집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던 내 자존심에 스크래치 하나가 남겨진 기분이다. 부산 명륜동 쿠루미 과자점을 처음 만난 건 불과 몇 개월 전 팥빙수 맛집을 검색하다 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검색되어 찾게 되었다. 외관에서 풍기는 뭔가 정갈하면서도 심플한 멋이 남달랐다.

쿠루미 과자점 전경


들어가 빙수를 주문하고선 돌아보니 비주얼이 다른 빵들이 뭉게뭉게 피어있었다. 작으면서도 먹음직스러운 아이들이 어서 오라며 손짓하고 있었다. 직접 쓴 글씨로 빵마다의 이름과 가격이 표기되어있고 어느 빵 하나도 허투루 만든 느낌 없이 제각각 스토리를 담은 듯 예쁘게 자리하고 있었다.


1호선 명륜역 4번 출구 바로 앞이면서 공영주차장이 바로 에 있어 주차 역시 편리하다. 오전 11시 오픈인데 벌써 기다리는 사람들이 좀 있다. 블루리본 등 기본적인 맛집 인증은 꽤나 받은 모양이다. 이 집에서 가장 놀라는 이유는 바로 프랑스 유제품만 쓰며 팥앙금을 모두 국산 100% 수제로 직접 만든다는 거다. 팥앙금이 들어간 제품들을 맛보면 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지 알게 된다. 재료에서 벌써 믿음이 가고 맛에서 자연스럽게 확신이 든다.


밀크팥빙수(12,000원), 제주말차팥빙수(14,000원), 시그니처이자 백앙금에 제주호지차, 수제연유가 들어간 백빙수(16,000원)의 빙수 시리즈들은 맛에 앞서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마치 가지 정리가 무척 잘 된 일본의 가이즈카 향나무 한그루를 보는 듯한 압도적인 비주얼에 맛을 보면 한입 한입 지금까지와는 다른 빙수의 신세계를 만나게 된다.

쿠루미 과자점의 빙수


빙수 맛집으로 왔다가 찐 빵 맛집임을 알게 된 쿠루미 과자점의 빵들은 하나 같이 시그니처다. 까눌레, 휘낭시에, 레몬마들렌, 시나몬마블파운드 등 빵에서 쿠키는 물론 과일이 아삭하게 씹히는 후루츠 산도(샌드위치)는 생크림과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가 맴돈다. 야키소바빵, 사다라빵은 특히나 마치 일본에 온 듯 동경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다.

먹음직스러운 다양한 빵들


일본에서 빵을 배운 파티셰가 유감없이 실력 발휘를 하는 이미 맛으로 검증된 부산 빵집 순례의 기본 코스, 쿠루미 과자점. 3번의 방문 중 운 좋게 모두 테이블에 앉아 빙수와 빵을 먹을 수 있었는데 항상 옆 테이블엔 부산 여행으로 처음 방문한 분들이 계셨다. 한결같이 맛에 감탄하는 풍경을 그대로 목도했다.


뭐 이 빵을 굳이 먹겠다고 일부러 부산을 오는 분들은 없겠지만 부산 오는 김에 맛있는 빵집을 오겠다는 분들은 한번쯤 오기에 괜찮은 코스가 아닐까 한다. 부산에도 유명하고 맛있는 빵집들이 많지만 명륜동에도 이런 맛있는 빵집이 있구나라며 여행 중 들를 계획을 세워도 좋겠다. 되도록 오전 코스로 말이다.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산의 제대로 된 수제 함박스테이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