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창호 시공을 하는 날이다. 창호 역시 마음은 알루미늄 창호였지만 가격 때문에 마음을 접었었는데 건축사님께서 합리적인 가격의 창호를 소개해주셨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창호 회사의 따님이 운영하시는 브랜드였다. 아파트에만 살아왔던 나는 창호의 색상을 흰색이나 갈색 계열만 생각했었는데 창호의 색상 역시정말 다양했고 고르기 어려웠다. 고심의 시간을 거쳐 최종 선택된 색상은 연그레이인데 얼마 전 선택한 은색 빛의 지붕과 잘 어울릴 것 같다.
아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다락 계단도 완성이 되었고 내외부로 촘촘하게 단열재도 채워지고 있다. 겨울에 입주 예정인데, 꿈꾸당에서의 따뜻한 첫겨울을 기대해 본다.
띠리링~
며칠 현장에 못 가봤는데, 시공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밴드 알림음이 울렸다. 여느 때처럼 공사 진행 상황 공유려니 생각하고 클릭했는데 '어머나! 이게 뭐지?' 꿈꾸당 드론 촬영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짧은 영상 하나에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울컥했다.
이것 역시 시공사의 서프라이즈다! 맨날 돈 없다고 징징대는 가진 거라곤 진심밖에 없는 건축주에게 건축사무소도, 시공사도 늘 계약서 이상의 마음을 보태주신다. 집짓기 과정 내내 부탁드리지 않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셨음은 물론이고 더 좋고 저렴한 자재를 수소문하여 구해주시기도 했다. 게다가 완공 후 셀프 담장 공사를 할 때는 주말 휴식을 내어 놓고 손을 보태고 싶다고 연락을 주시기도 했다.
언젠가 건축사님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저기..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마음 써주시는 건가요? 너무 감사하긴 한데, 일반적이진 않은 것 같아서요.”
“하하. 일단 손해는 보고 있지 않고요. 역할에 경계는 없죠. 그러니까 마음 가는 대로!”
그렇게 좋은 사람들과 수많은 산들을 함께 넘으며 우리의 집 짓기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