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가 해체되고 집의 모습이 드러나다.

by 꿈꾸는 달

드디어 외벽 단열 시공을 마치고 스타코가 덧입혀졌다. 꿈꾸당의 외벽 색은 QUAKE. 지붕에 이어 외벽 색도 칠했으니 이제 겉옷은 다 입은 셈이다. 사실 예산 문제로 스타코 외에 다른 외장재를 고려하지 않기도 했지만, 관리의 어려움을 제외한다면 나는 처음부터 깨끗하고 차분한 느낌의 스타코가 좋았다. 이제 외장은 탄화목 마감만 남았다.


외벽에 이어 내부 단열 공사도 마무리되었다. 벽체가 들어서니 내부는 확 좁아진 느낌이다. 겁을 주는 사람이 많아서 포기할 뻔했던 천창을 안 했더라면 훨씬 답답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이미 시공은 마쳤고 꼼꼼하게 잘 시공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며칠 후 현장에 들렀더니 목수분들의 작업이 한창이다. 창틀과 문틀은 물론이고, 미닫이 문과 루버까지 현장에서 일일이 잘라서 만들고 계셨다. 치수를 재고 완성된 기성문을 사다가 달아본 적은 있어도 실시간으로 제작되는 현장은 처음 본 지라 신기했다. 문틀과 문은 자작나무를 사용했는데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 냄새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비계가 해체되었다. 아! 너무 깨끗하다. 내가 원하던 집. 그런 집이다. 선배 건축주들이 하나같이 이 순간에 감격스러워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치 오랫동안 숨겨둔 사탕을 조심스레 까서 입에 넣었을 때처럼 기다림의 시간만큼 짜릿한 달콤함이 느껴졌다. 나는 입 속에서 녹아내리는 사탕의 맛을 되도록 천천히 음미하며 동서남북 다른 개성을 가진 꿈꾸당의 모습을 보고 또 보았다.




집을 짓는 과정은 마치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듯하다. 부모의 성격과 취향을 반씩 닮은 집의 모습이 드러나는 과정 하나하나가 주는 환희가 있다. 처음엔 내가 낳은 자식이 맞나 했던 시간을 지나 집이 자랄 때마다 집에 대한 애정도 함께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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