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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간지 Jan 30. 2023

[시] 바다가 쏘아 부친 편지

동경을 수반한 사랑에 관하여.


바다가 쏘아 부친 편지


나는 언제나 너를 닮고 싶었다

너의 그 맑음도 푸르름도

가끔 드리우는 먹구름까지도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너를 따라하곤 했다


그렇게 해도 그렇게 해도

난 널 비추기만 할 뿐

네가 될 수도 네게 닿을 수도 없다


서러움에 파도를 울컥울컥 토해낸다

마음이 부서졌다 사라졌다 생겨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다


나의 깊음은 유한하지만

너의 속깊음은 광활한 우주의 그것이구나


무슨 느낌이야?

수억 수조 별들의 빛을 품은 건

태양과 그 유사한 행성들의 따스함을 온몸으로 받는 건

네 안에 네 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너를 사랑하는 건


난 너를 동경하고 사랑하며 때로 증오한다

이런 자신의 속좁음에 혼자 치를 떤다

또다시 파도가 일렁이고

마음이 부서졌다 사라졌다 생겨난다




 결핍을 느끼는 부분은 항상 성격이다. 타고나길 선한 사람을 향한 지독한 열등감, 결핍...

 그러면서도 그런 사람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나 자신이 학창 시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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