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고 다녀!”라는 엄마의 말, 그리고 괜히 퉁명스럽게 그걸 받아치는 나를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왜 이 말은 가슴 어딘가에 남아있을까. 밥은 하나의 돌봄을 의미하기도 한다. 밥 잘 챙겨 먹고 다녀, 밥은 먹었니? 와 같은 말들의 기저에는 그 사람에 대한 걱정, 관심 등이 존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밥에 대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 내가 먹는 음식을 들여다보면 내가 오늘 스스로를 어떻게 돌보아 주었는지 알 수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밥을 거르거나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있었다면, 꼭 나머지 한 끼 정도는 건강한 밥상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바란다.
요즘의 나는 '하루에 한 끼는 건강하게 먹기'라는 규칙을 가지고 살고 있다. 내가 먹는 음식 중 하루에 한 끼 정도는 핸드폰을 내려두고 마음 챙김 먹기 명상을 하면서 먹으려고 한다. 자동적인 습관에 따라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식사라는 것에 집중하며 나의 감각을 동원하여 밥을 먹어보려 한다. 그렇게 한 끼의 밥들이 모여 조금 더 가벼워진 몸과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자기 돌봄이라고 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돌볼 때 밥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사소한 행위들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하듯 나에게도 사소함이 모여 큰 변화를 얻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