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병내이팅게일 Jul 18. 2022

식사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고 다녀!”라는 엄마의 말, 그리고 괜히 퉁명스럽게 그걸 받아치는 나를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왜 이 말은 가슴 어딘가에 남아있을까. 밥은 하나의 돌봄을 의미하기도 한다. 밥 잘 챙겨 먹고 다녀, 밥은 먹었니? 와 같은 말들의 기저에는 그 사람에 대한 걱정, 관심 등이 존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밥에 대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 내가 먹는 음식을 들여다보면 내가 오늘 스스로를 어떻게 돌보아 주었는지 알 수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밥을 거르거나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있었다면, 꼭 나머지 한 끼 정도는 건강한 밥상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바란다.


요즘의 나는 '하루에 한 끼는 건강하게 먹기'라는 규칙을 가지고 살고 있다. 내가 먹는 음식 중 하루에 한 끼 정도는 핸드폰을 내려두고 마음 챙김 먹기 명상을 하면서 먹으려고 한다. 자동적인 습관에 따라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식사라는 것에 집중하며 나의 감각을 동원하여 밥을 먹어보려 한다. 그렇게 한 끼의 밥들이 모여 조금 더 가벼워진 몸과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자기 돌봄이라고 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돌볼 때 밥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사소한 행위들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하듯 나에게도 사소함이 모여 큰 변화를 얻을 수 있으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눈사람 자살 사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