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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병내이팅게일 Sep 30. 2022

자기 돌봄

상담을 받다가 신규 시절의 나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에 대해 물어보셨다. 나는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또한 수선생님에게도 신규 간호사에게 자기 비난적인 태도가 아니라 자기 연민과 스스로를 돌보는 태도의 함양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던 적이 있다. 선생님께서는 요즘 아이들은 자기 비난적 태도가 아니라 '내가 이만큼 했으면 됐지 뭘 더 바래'와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시대가 변했다고 말씀하셨지만 분명 누군가는 생명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거나 자신의 실수를 퇴근 이후의 개인의 삶까지 가지고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한 때 출근이 고역스러웠다. 타인이 나를 믿지 못하는 것보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기에 무슨 일이 터지면 심계항진이 오며 상황에 대해 변명하기 급급하거나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시절을 보냈다. 지금 내가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마주한다면 꽉 껴안고 말해주고 싶다. 결함과 불완전함은 인간의 한 부분이자 삶의 일부분이기도 하니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네가 너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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