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수필
어느 저승꽃의 삶의 이야기
고려사, 조선사에 등장하는 내시 귀신
들조차, 아버지의 고환암 수술 중 터져
나온 고통의 신음을 외면했다. 고
필자는 말했다
젊은 시절 수많은 여인과의 바람 끝에
쾌락을 좇아 살아온 아버지의 ‘그곳’이
마침내 칼을 맞았을 때, 어느 누구도
혀를 차며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나 한 아이가 태어났다. 오늘날
국립중앙도서관 백과사전에 등재된,
세상에 이름을 올린 그 아들이 이 글을
남긴다.
특별한 의도는 없다. 다만, 그 아버지
아래에서 살아낸 유년기와 청년기,
그리고 장년기를 지나며 목격한
한 가정의 "몰락"과 "회복", 시대의
상처를 기억하고자 했을 뿐이다.
가족의 부끄러움, 그 파탄의 역사는
감추기보다 직면해야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아비 바람피운 걸 글로 쓰는 자식,
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그 글을 친어머니께 읽어드리는
자식도, 아마 나 하나뿐 일 것이다.
나 자신조차 병신 같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것은 2016년, 권위 있는
월간문학 지에 등재된 공식 발표
작품 이었다.
90세가 되신 어머니는 그 글을 듣는
내내 말없이 내 "손"을 꼭 쥐셨다
.
40년 을 한(恨)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분 에게 드리 는
작은 위로이자 속죄였다.
그날 어머니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쌍다이아 금반지는 지금 며느리의
손가락에 이어져 있다.
고통과 화해, 상처와 이해의 연결
고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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