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주는 벌칙

글을 실패했다

by 소심한 광대



당연한 일이지만


글은 실패할 수 있다. 다만 너무 오랜만에 실패를 해봤다. 이 실패라 함은 끝내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버렸다는 말이다. 다른 시선으로 보고 말하자면, 글을 오랜만에 실패할 만큼 오랜만에 썼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핸드폰에 알람이 울렸다. 그동안 바쁜 일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쓰고자 하면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를 방패로 삼아 조금 더 열정적이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어느 정도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닐까.


과감함을 잃었다


소비에 대한 관점에 대한 글을 썼었다. 노트북이 고장 난 것은 아니었지만 노트북이 무겁다는 이유로 글을 덜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 글 쓰는 행위에, 내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것과 소비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문장을 써 내려가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리적으로 마침표는 찍었지만 완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문장들을 모두 지웠다.


그리고 오랜만에 실패한 나를 돌아보니, 예전 같았으면 실패를 느꼈을 때 조금 더 과감하게, 빨리 문장을 버렸을 것이다.


아니다 싶은 상태에서, 문장이 아까워서 자꾸만 버티면서 문장을 어거지로 이어갔던 것이다.


반성.jpg


반성의 시간


문장을 지우고 새로운 문장을 적어 내려가면서 한편으로는 안정감을 느꼈다. 내가 버린 문장이 나를 혼내준 것 같기도 하고, 완성하지 못한 내 자신과 이 정황이 필요하기도 했으며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직업도 있고 일정이 있어 바쁠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


다만 게을러지고 피곤하기 때문에 미룬 것뿐이다. 정말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면 덜 자면 되며, 덜 놀면 되지 않은가.


알면서도 행하지 않은 나에게 문장들이 따끔하게 한마디 해준 것 같아서 고마움을 느낀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 반가움과 손절


글을 쓰다 보면 또 실패를 만날 것이다. 만나지 않는 것도 좋겠지만, 만나도 반가워하리라.


대신 이번처럼 게으름을 통해서 실패를 만나는 정황과는 손절하고 싶다. 명확히 말하자면 게으름과의 손절을 시도하려고 한다.


이미 물리적인 시간이 더 들어가는 직업으로 바꿨다. 원하지도 않는 남의 글을 만지는 것보다 더 일하고 더 열심히 살아감으로써 대체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대가는 내가 치러야 하기에.


개인적으로 노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줄이고 더 부지런하게 살아갈 것이다. 덜 자고 덜 쉬어서 피곤해도,


안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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