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결심한 순간, 내 머릿속엔 딱 하나의 생각만이 떠올랐다. "이제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직장 생활, 끝없이 밀려오는 일 속에서 나는 한 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문득 떠오른 것이 바로 유럽 여행. '언젠가 가야지'하고 늘 상상 속으로만 꿈꿔왔던 여행.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지금이라고 느꼈다.
결정을 내린 후, 짧은 고민 끝에 나는 유럽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유럽의 대표적인 5개국을 여행하면서 내가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을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내가 생각하는 유럽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역사와 문화, 사람과 예술이 얽혀 있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 속으로, 그 한 페이지가 되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
20일 간의 여행, 그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여정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었지만, 그곳에서 내가 만날 풍경과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동안 간과했던 작은 행복들을 깨달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아니, 나는 그저 어떻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떠난 유럽 여행은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의미 있는 여정이 되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여행 중 만난 사람들, 보았던 풍경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모두 풀어 놓을 것이다. 영국의 고풍스러운 거리에서부터 프랑스의 낭만적인 풍경, 스위스의 끝없는 자연의 아름다움, 독일의 여유로운 문화와 이탈리아의 깊은 역사까지. 매 순간 내가 느꼈던 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여행지
영국 런던: 5.12(일) ~ 5.18(토) 6일
프랑스 파리: 5.19(일) ~ 5.22(수) 4일
스위스 베른: 5.23(목) ~ 5.24(금) 2일
독일 뮌헨: 5.25(토) ~ 5.26(일) 2일
이탈리아 로마: 5.27(월) ~ 5.31(금) 4일
계획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일단 영국에 도착해서 그때그때 여행 일정을 짜보자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리스 아테네로 가서 문화를 느끼고 싶었지만, 여러 상황상 그 계획을 취소하고 영국에서 출발해 프랑스, 스위스, 독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로마까지 내려오는 여정을 선택했다. 새로운 국가에 도착할 때마다 구글맵과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고, 주요 관광 명소를 방문했다. 명소뿐 아니라, 역사적인 장소와 박물관, 미술관을 둘러보며 여행의 깊이를 더했다. 그리고 그 지역의 음식을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비용
나의 여행 모토는 바로 ‘돈 걱정 없는 여행’이었다. 대략적인 예상으로, 총 7~800만원 정도를 쓴 것 같다. 비행기 값은 영국까지의 항공권이 40만원, 로마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값은 60만원 정도였다. 유럽 내 이동은 버스를 이용했으며, 그 비용은 5만원에서 15만원 정도로, 총 50만원 정도 지출했다. 숙박은 대부분 호스텔을 이용했는데, 가격대는 1박에 2만원대부터 6만원대까지 다양했다. 유명 관광지와 패스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도 포함하면, 여행 전반의 비용은 약 800만원 정도 된 것 같다. 여행 후 총 소비액은 약 1100만원 정도였다.
이 여행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단순히 새로운 곳을 본 것 이상의 것이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그 경험들이 내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낀 기쁨과 깨달음을 공유하고 싶어서다. 내가 경험한 유럽의 다채로운 문화와 풍경을 함께 나누고, 여러분도 이 여행기를 통해 그곳에서 내가 얻었던 기쁨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