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극복의 첫걸음, 감정을 흘려보내는 3가지 방법
“감정을 붙잡으려 애쓸수록, 우리는 그 감정 안에 머물게 된다.”
혹시 요즘 감정을 참아내는 게 버티는 힘이라고 믿고 계신가요?
하지만 억눌린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건 마치 강물 위에 떠 있는 공을 꾹 누르고 있는 것과 같아요.
언젠가는 더 큰 힘으로 튀어 올라 우리를 덮치게 됩니다.
분노가 두려움이 되고, 두려움이 무기력으로 바뀌고, 결국엔 삶의 열정을 잠식해 버립니다.
감정은 물과 같아서 흐르면 정화되고,
고이면 썩습니다.
감정은 싸워야 할 적이 아닙니다.
그저 한 번 지나가도록 내어 보내야 할 손님일 뿐이에요.
억누름의 역설
하버드 의대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감과 불안감이 30%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감정을 통제하려 하면 할수록 그 감정에 더 집착하게 되는데,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백곰 효과라고 부릅니다.
“절대 백곰을 떠올리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백곰이 떠오르죠.
마찬가지로 “화내지 말아야지, 울면 안 돼”라고 할수록 감정은 더 짙게 번집니다.
억누름은 통제가 아니라 집착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집착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용기입니다.
그 순간 감정은 싸움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바뀝니다.
1. 이름 붙이기
감정에 살짝 라벨을 달아보세요.
뇌과학자 매튜 리버먼은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편도체의 과잉 반응이 줄어든다고 밝혔습니다.
“내가 화난 게 아니라 사실은 서운했던 거구나.”
이름이 붙는 순간, 감정은 한결 차분해집니다.
2. 호흡에 귀 기울이기
마인드풀니스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첫걸음은 단순합니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을 따라가며 마음을 현재로 데려오는 것입니다.
감정이 벅차오를 때는 깊게 숨을 쉬어보세요.
숨이 들어오는 공기, 나가는 숨결. 몸의 리듬을 느끼다 보면 마음이 천천히 현재로 돌아옵니다.
3. 흐름 만들기
억눌린 감정은 말과 글, 그림과 음악으로 흘려보낼 때 에너지로 바뀝니다.
내 감정이 내 안에서만 머물지 않도록 바깥으로 길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글로 적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믿을만한 누군가에게 털어놓으세요. 그 어떤 것이든 좋아요.
감정이 흘러갈 수 있는 통로가 생기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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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릴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분노도, 두려움도, 슬픔도 결국은 머물다 떠날 손님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문을 살짝 열어주는 것.
떠나야 할 때 자연스럽게 보내주는 것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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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스치는 감정이 있다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이 감정은 지금
내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는 걸까?”
억누르지 말고, 도망치지도 말고,
다만 지나가게 두세요.
그것이 진짜 감정 다스림의 시작이자,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부드러운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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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나 프로젝트〉 다음 편에서는
“비워야 채워진다 — 내려놓기의 심리학“
불필요한 집착을 덜어내고, 내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드는 심리학적 비밀을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