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은 뜨겁지만, 단단하게 피어나는 계절
“열정은 여전하지만,
그 열정에 여유와 깊이를 더해가는 계절
— 그것이 어른이 된 여름입니다. “
한 해를 지나 다시 맞이한 여름,
햇살은 여전히 뜨겁고 바람은 여전히 활기차지만
내 마음은 작년의 여름과는 조금 다릅니다.
예전의 여름이 그저 불타오르는 열정이었다면
이번 여름은
그 열정에 경험과 배움이 스며든 계절입니다.
무조건 달리기보다,
한 걸음 멈춰 숨을 고를 줄 알게 되었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내 마음을 지켜주는
그늘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모든 도전이 꼭 이겨야만
의미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압니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 비를 잠시 맞으며
식어가는 마음을 달래 보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무언가를 이뤄내는 계절이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시간이
바로 지금의 여름입니다.
성숙해진 여름은 더 이상
무작정 달리는 계절이 아닙니다.
뜨겁게 불타오르되,
스스로를 태우지 않는 지혜를 배워갑니다.
때론 쉬어가도 괜찮고,
조금 느리게 걸어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가끔은 한낮의 햇살보다
저녁의 붉은 노을 속에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달리고, 멈추고, 다시 웃는 그 모든 순간들이
결국은 나를 성장시키는
여름의 선물 같습니다.
이번 여름엔 더 멀리,
그러나 더 단단하게 걸으려 합니다.
누구보다 뜨겁지만, 누구보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계절의 중심에서 나를 단련시키며
다시 한번
빛나는 나의 여름을 살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