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그 시간으로 뭐 영어가 늘겠어??
맞는 말이다.
아이랑 영어 공부를 핑계 삼아 몰타로 떠난다고 하였을 때
흔하게 들은 이야기 중 하나다.
한 달? 그 영어가 뭐 늘겠어???
아이는 기억 못 해 이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걱정이란 말로 포장하며 속에 깔아 둔 오지랖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들었다.
허나 인정해야 하는 건 인정해야 한다.
나도 잘 알고 있다.
한 나라의 언어인 영어가 한 달이란 짧은 시간을 통해 얼마나 늘 수 있을까?
처음부터 우리 부부는 그건 기대도 안 했다.
단지 나는 아이가 이번 여행을 통해 넓은 세상과 그 속의 문화를 느껴 보고
영어는 공부 학습이 아닌 언어이기에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것에 두려움 없이 즐기길 바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렸던 우리의 계획을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우리의 템포로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분명 어떤 결과를 갖고 올진 아무도 모르고
나 또한 이 선택으로 따라올 결과에 대해 불안함이 크다
그리고 아이와 단 둘이 간다는 것이 여러 가지 생길 수 있는 돌발상황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음은 먹었기에 쉽사리 포기할 수 없다.
아이와 함께 낯선 공기를 맡으며 마음과 생각이 더 커져서 다시 돌아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