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온 식구가 연탄가스를 마시고 가게 앞에 드러누웠다. 하늘이 빙빙 돌고 어지러워 눈을 감는다. 하지만 더 어지러워 눈을 떴다. 그때 하늘에 촘촘이 박힌 별들이 비오듯 쏟아져 내렸다.
그러다 정신이 좀 돌아와 한기가 들면, 엄마는 덥고 자던 솜이불을 방에서 가져 나와 덮어주었다. 그때 어찌나 포근하고 따숩던지.
깜깜한 밤에 온 동네가 어둠에 잠겼건만, 별들이 뿌리는 가루빛이 온 동네에 살며시 내려앉고, 가로등과 방범이 비추는 후렛시가 골목에 언뜻언뜻 빛 자국을 묻힌다.
가만 보니, 화면의 시선은 세탁소 대각선 건너편 수퍼 2층, 다 큰 삼형제가 기거했던 곳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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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밤_oil on linen_53x45.5cm_2022/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