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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곰 Jun 10. 2022

마당일은 도구가 다 한다 1편

초보는 도구를 사기 시작했다.

(안내) 언급되는 모든 물건과 가게 등은 내돈내산내손가락검색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마당을 꾸미고 운영하는데 이렇게 카드값이 많이 나온다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 씁니다.(는 반농담이고 초보가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경험을 나누기 위함입니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않는다고 했지만,

초보는 믿을게 도구 뿐이었다. 


빨간 목장갑은 집 지을 때 쓰고 남은 것을 썼고 (물론 장갑도 좋은 것은 따로 있다) 가장 먼저 삽을 종류별로 샀다. 미니삽, 네모삽, 뾰족삽 등등. 공사가 끝난 마당은 시멘트똥이 널려 있었고 잘린 못 등 자재 쓰레기들도 섞여있었다. 조경하면서 포크레인으로 엎으려다가 찜찜해서 일일이 다 걷어내서 폐기물 처리했다. 그냥 덮어놨다가 나중에 손이라도 다치면 안 되니 최대한 정리하느라 수레도 샀다.


낙엽을 긁는 갈퀴(=레이크,레기,네기 등등으로 불린다*) 샀다. 데크를 쓸기 위해 대빗자루도 샀다. 종종 철물점에 들렀고 한번씩 갈 때마다 이것저것을 사들였다. 이때까지는 괜찮았다. 시장 철물점은 만물상같아서 한번에 구입하면 편하다. 인터넷상으로는 배송비가 더 드는 경우도 있다. 호미, 담배괭이 등 농사도구들이 있어 급한대로 집었는데 뒤늦게서야 정원용품 전문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 인터넷 쇼핑에 다양한 이름으로 올라와있다 무슨 도구인지 모르겠다면 다양한 검색어를 넣어보자!

** Gardena 등, 꼭 전문 브랜드가 좋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 금물


호미 - 필수템 괜히 아마존 가드닝 베스트셀러가 아님

십자곡괭이 - 땅 파다가 큰 돌을 만났을 때 두드려 깨는 등의 목적으로 필요함

삽 - 모종삽, 뾰족삽, 네모삽 등등 용도에 따라 없으면 은근 아쉽다

담배괭이 - 호미처럼 쭈그리지 않아도 괭이질을 할 수 있음

엉덩이방석(엉방) - 무릎관절을 위한 필수템


가데나(Gardena) 같은 브랜드에서는 봉 따로 툴 따로 있어서 갈아끼울 수 있게도 나온다. 미리 알았더라면 공간도 줄일 겸 바꿔끼우는 툴을 샀을 수도 있는데 이미 다 사버린터라 더 사진 않았다. 어찌보면 쓸 때마다 일일이 바꿔끼우는 것은 귀찮을 것 같기도 하다.


잔디깎기 수동이냐 자동이냐


나무에 심취하여 사들이고 있는 동안 잔디가 자라 산발이 되기 시작했다. 낫으로 일일이 벨 수는 없으니 잔디깎기를 사야했다. 크게 수동/자동으로 구분되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잔디깎기 대용품으로 예초기가 있다. 성묘 필수템으로 K가옥에서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굴곡진 경사지나 주변 잡초 정리에 유용하다. 소음이 있고 일정 평수 이상의 잔디를 관리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초보는 결정적으로 사용하기 무서웠다.  


다시 잔디깎기로 돌아가서 관련 브랜드로는 보쉬, 허스크바나, 가데나 등등이 있다.  과정에서 해외 전문 정원 브랜드를 알게 된다. 그간 무지했던 것은 사실이니까.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분도 적당히 키우기만 했지 본격적으로 해본 적은  짓고  이후이다.


다시 돌아가서, 자동은 충전식인데 유선과 무선이 있다. 평수가 넓다면 자동을 추천할 만 하다. 하지만 그렇게 넓은 평수가 아닌 마당에 사용하기에는 꽤 부피가 있다. 보관하기가 마땅치않고 주기적으로 충전해주어야 한다. 편리한 대신에 유선의 경우 선이 꼬인다는 후기도 있다.

Gardena 사의 수동 잔디깎기

결국 사람의 노동이 들어가는 수동을 선택했는데 사용해본 결과 크게 나쁘지 않다. 물론 힘을 주어 깎아야 하지만 운동하는 셈 치고 깎으면 된다. 자동이든 수동이든 가장자리 잔디는 잘 되지 않기에 핸디형 잔디깎기도 추가로 구매했다. 잔디가위인데 이건 충전식을 살 것을, 일일이 자르자니 손목이 아파서 힘들다.


모든 것은 본인의 정원 상태에 맞춰 사는 것이 제일 적합하다. LG 로봇잔디깎기 베타테스터도 신청했지만 떨어졌다. 곧 LG에서도 로봇이 나올 건가본데* 해외브랜드에는 이미 있다. 비싸서 그렇지 넓은 면적을 관리하기에는 좋아보인다.

*22.4월 기준으로 출시, 글 작성시점과 시차가 있어 추가함. 보도자료에 따르면 출시가격 580만원


가데나 수동 잔디깎기에서 뒷받침도 함께 구매했는데 잘린 잔디를 담는 역할을 한다. 잔디를 깎고 나면 갈퀴로 긁는 작업이 귀찮았던 탓이다. 모두 다 받아주진 못하지만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 역시나 별도구매다.   


비싼 값을 하는 자동릴 물 호스


이제 물을 줘야한다.

물조리개로는 택도 없고 호스가 중요하다. (물론 물조리개도 샀습니다. 이건 다음편에) 여름엔 아침마다 물을 줬다. 아침 5시 반이면 해가 뜨고 7시가 넘으면 땡볕이라 7시 전에 물을 준다. 비가 오지 않는 장마철엔 매일 준다.

물조리개로는 택도 없는 마당에는 물 호스가 필수다. 물론 관수시설을 하여 스프링쿨러를 설치한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럴만한 돈과 기력이 없었다. 해외 전문 정원브랜드에서는 관수장비도 판다. 기회가 되면 설치해볼 예정이다.


처음엔 코스트코에서 파는 5-6만원대의 호스를 사서 썼는데 일일이 쓰고 나서 감고 정리하는데 힘이 들었다. 허리를 굽히고 돌돌 굴리는데 물이 들어가니 더 무겁기까지 하고 여름같이 물을 자주 주는 때에는 모기에 뜯기며 돌리고 있자니 현타가 온 초보는 다시 검색을 해봤다.

아니나다를까 자동릴호스가 있다. 자동으로 물호스가 감기는거다. 코스트코*에 보니 가데나라는 브랜드에서 나오는 벽에 부착하여 자동으로 감기는 호스가 있다.

*코스트코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그나마 정원 용품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며 코스트코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Gardena 벽 부착식 릴호스

하지만 우리 집은 목조인데다 이런 용도를 사전에 생각지 않아 외벽을 별도로 보강한 곳도 없고 하다못해 철제 난간이라든지 마땅히 붙일 데도 없었다.* 이를 어쩐다.

자동릴 호스의 후기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다들 돈쓸만 하다는 것이다. 일반 호스는 겨울에 얼어터지거나 여름 자외선을 견디지 못하거나, 미처 감아두지 못한 호스는 반려견이 물어뜯어 보내버릴 수 있다는데 이건 그렇지 않다고 한다. 점점 더 갖고 싶어졌다.  

* 혹 벽체에 부착하고자 한다면 목조의 경우 사전에 미리 계획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데나 공식 홈페이지*를 찾았는데, 신상품이 있는 것이 아닌가! 자동호스릴인데 바닥에 꽂아서 쓰는 것이 있다. 하지만 21년 신상품이라 국내에서 아직 팔지 않은 상태였다. 오! 이제 직구의 세계로 간다! 대략 세금 포함 40만원대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금방 배송이 되진 않았다. 뭐 기다리다보면 오겠지 설마 겨울이겠어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리고 조립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설명서대로 하고 수돗가 근처에 꽂으면 360도 돌아간다. 스프레이 머리도 내가 원하는 걸로 사서 끼우면 된다. 이건 가데나 국내 총판 등에서도 판매한다. 물론 별도 구매했다.

Gardena 바닥에 꽂아서 쓰는 호스

사용해본 소감은 신.세.계.다.

허리 굽혀 손잡이를 돌리지 않아도 되고 호스가 꼬이지도 않는다. 동해여부는 겨울을 여러번 지나봐야 알겠지만 지난 겨울에는 물을 다 빼고 두었더니 큰 문제는 없었다.

여러분, 소중한 나의 허리를 지키세요. 마당일은 도구발입니다. 물론 가격은 6배지만!

* 가데나 홈페이지 및 관련 사진 출처 :

 www.gardena.com


어디에다 둘 것인가


마당의 이 많은 도구들은 어디다 보관할 것인가. 창고다. 창고는 클수록 좋은데 놓을 데가 마땅치 않으므로 사이즈는 타협을 해야 한다. 물론 아예 집을 지을 때 차고 또는 별채를 넣으면 별도 창고 없어도 된다. 비록 별도 공간을 만드는데 돈이 들어서 그렇지 있으면 깔끔하고 좋다.

창고도 여러 브랜드*가 있고 사이즈, 재질 등이 제각각이다. 대부분 조립을 해야한다. 물론 찾으면 기성품도 있겠지만 적당한 가격을 찾다보니 초보들은 조립하다 싸울 뻔 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조립해서 한쪽 문의 플라스틱 힌지가 빡!하고 깨졌지만 실리콘으로 떼우고 말았다. 4-5만원 짜리도 아니고 뭘 이렇게 허약하게 만들었냐고 따져서 다시 받아 조립할 바에야 고쳐서 쓰는 게 낫다….


마당 일은 이거 말고도 할게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하는 과정은 설명서 보고 하면 되고 2인 이상 하길 추천한다. 추가로 바닥 수평 맞추느라 수평계도 빌렸고 파렛트라고 하는 넙데데한 네모 플라스틱 받침대도 별도 구매했다. 그 후에 파렛트 색상이 맘에 들지 않아 포맥스판을 사서 붙였다.  

*브랜드: 케터, 캐나다쉐드, 라이프타임 등등

※ (주의) 조립식 창고도 가설건축물이므로 반드시 해당 지자체 건축규정 사전 확인 필요!


2편으로 이어집니다. 1편은 시작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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