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9일의 일기
애들이 학교에 가면 본격적으로 집안일을 하는데 매일매일 약간씩은 다르지만
대부분 아침 설거지, 빨래 개서 챙겨 넣기, 다시 빨래 널기, 청소기 돌리기 정도이다.
여기서 화장실 청소나 베란다 청소, 침구 갈기 등등 자잘한 것들이 추가되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
집안일을 할 때면 늘 생각하는 거지만 정말 하기 싫다....
엄마는 너는 어쩜 그렇게 한결같이 집안일하기 싫다고 징징대냐고 하시는데
하기 싫은데 어떻게 해요.
내 오전 시간은 집안일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것 같다.
그림 판매 문의가 들어왔다.
일러스트 의뢰를 받아 그려서 일은 해봤어도 디지털로 그려놓은 그림을 판매해보긴 처음이었다.
그 그림은 마음이 힘들어서 나름대로 풀어보고자 그려봤던 건데
그림을 보자마자 자기 자신을 보는 거 같으셨다며 구입을 원하셨다.
팔아볼 생각조차 해보지를 못한지라 가격 책정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대는 내 모습이 너무 아마추어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팔아도 되는 걸까 자신이 없었다.
결국 일러의뢰 가격으로 판매를 했는데 좋은 말도 해주셔서 많이 행복했다.
누군가 내 그림을 좋아해 준다는 건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제일 행복하고 기쁜 일이 아닐까 싶다.
더 열심히 그려서 유명해지고 싶다.
예전엔 생리통이 아주 심해서 그날만 되면 삶의 질이 확 떨어졌었는데
출산 후 생리통이 없어져 편하게 살다가 요즘 허리 통증이 생겼었다.
이번엔 허리 통증에 어지럼증, 몸살까지 와서 하루 종일 골골거리다가
약을 먹고 아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진짜 운동을 하긴 해야겠다.
체력이 아주 바닥이네....
오늘
집안일의 뭐비우스 띠에 갇힌 오전 시간을 보내고 그림 판매의 기쁨, 대자연 3종 골골 세트를 받은 나는
집안일을 하든, 그림을 그리든, 대자연을 맞든 체력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하루였다.
기승전체력 운동 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