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9일의 일기
연말이라서 그런가 집안일도, 일도 정신이 없어서 일기를 이제야 그립니다. 허허허
꼭 바쁘지 않은 사람들이 저 같은 핑계를 많이 대더라고요.
빠지지 않고 그리고 써나가겠습니다...
코로나로 기약 없이 멈춰 있던 모임이 이번에 다시 시작되었다.
모두들 제 자리에서 부지런하게 사시는 분들이라 만나 뵙게 되면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곤 했는데
다시 모임을 시작하기로 하고 연말 모임이자 내년 계획을 세우기 위해 모였다.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모임인데 내년 11월에 더미북을 전시하기로 의논하고 다음 달 모임 때
만들 그림책의 기획서와 콘티를 짜서 만나기로 했다.
내년엔 나도 내가 쓰고 그린 책이 한 권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
내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된 채로 쌓인 이야기기들을 잘 풀어내보고 싶다.
단톡방에서 내가 우스갯소리로 '다들 숙제 잘해오세요. 제가 지켜보겠습니다.ㅎㅎ'라고 썼는데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충남교육청 지원으로 충남 각 지역에서 한 한교를 골라 오케스트라 악기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을 8월부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에서 했던 엘 시스테마를 벤치마킹한 지원교육사업으로 내가 사는 지역은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선정되었고 악기는 비올라가 배정되었다.
35차시의 교육을 받고 어제 남서울대학교에서 그 결과물로 충남 어린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해서 보러 다녀왔다.
짧은 시간이어서 얼마나 잘할까 걱정되기도 했고 오늘이 각각의 악기들이 만나 첫 합주를 하는 날이기도 해서 엄청 걱정했는데 생각 외로 잘해주어서 호연이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아이들이 참 대견해 보였다.
한참 연주 중에 호연이 동영상을 찍다가 혹시 내가 민폐일까 싶어 뒤를 돌아봤는데 학부모 대부분이 다 나처럼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부모는 다 똑같구나.ㅎㅎㅎㅎ
미용실에 오래 앉아 있는걸 너무나도 싫어하는지라 미용실에서는 커트만 예약해서 빨리 하고 나오는데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온 지 8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미용실 정착을 못했다.
늘 미용실에서 커트를 하고 나오면 마음에 들지 않아 반나절이상 맘 상해 있다가 집에 가면 가위로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조금씩 고쳐 자른다.
화장실에서 가위로 머리를 자를 때마다 진심으로 삭발을 하고 가발을 쓰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
정말 머리스타일 만들어주는 기계가 나오든지, 삭발을 하고 가발을 쓰든지 해야지...
오늘은
나만 잘하면 되는 그림책 모임이 다시 시작되었고, 호연이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미용실에 다녀온 후 삭발을 하고 가발을 써야 하나 고민도 된 하루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