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앞둔 수요일 포인트 훈련일입니다. 매 대회 때마다 반복하듯 이번에도 3000m와 1000m 트랙 러닝입니다. 트랙 400m 기준으로 7바퀴 + 200m, 2바퀴 + 200m입니다.
새벽 5시 반포 트랙에서 운동을 시작하여 조금 길게 웜업을 달린 다음, 주 훈련으로 들어갔어요. 저는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서브 3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하기 때문에 빠르게 달리는 프로그램이 아니지만, 함께 운동하는 마린 님과 맞춰 달리기 위해 3000m는 1km 3분 35초 페이스, 1000m는 3분 30초 페이스로 진행했어요.
3000m 처음 4바퀴는 제가 앞에서 이끌고 다음 3.5바퀴는 뒤에서 따라 뛰었습니다. 선두를 바꾼 5바퀴 째 너무 빠르게 달리는 것 같아 첫 곡선 구간(100~200m 지점)에서는 안쪽 레인으로 달렸고, 이후 거리가 벌어져 저만의 페이스를 지켜 달렸어요. 마지막 곡선 구간에서는 제 체력이 남은 것 같아 속도는 더욱 올리고 바깥 레인으로 달려 거리를 맞췄습니다. 반포 종합운동장 트랙은 3레인이 400m이기 때문에 이처럼 몸 상태와 그룹 페이스에 따라 가변적으로 달릴 수 있어 훈련할 때 유용합니다.
1000m는 조금 빠르게 달려 무사히 운동을 마쳤어요. 쿨 다운도 조금 길게 달려 마무리. 집에서 반포 왕복은 조깅 이동이 아닌 따릉이 공유 자전거를 이용했습니다. 이번 주는 불필요한 체력 소진을 줄이기 위해서요. 대회 당일 비 예보도 있어 혹시 모를 변수 때문에 페이스 메이킹에 차질이 있으면 안 됩니다.
대회 3~4일 전에는 3000m와 1000m 훈련을 통해 몸을 깨우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시점에서는 강한 훈련보다는 자신감을 높이고, 다리의 탄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해요.
목표 페이스 설정
목표 마라톤 페이스(3'55/km)를 기준으로 훈련 페이스를 설정하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3000m 페이스: 3’45”~3’50”/km
• 총 시간: 11’15”~11’30”
• 마라톤 페이스보다 약간 빠르게 달려서 페이스 감각을 익히기
• 1000m 페이스: 3’35”~3’40”/km
• 마라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몸을 깨우고, 근육을 활성화하는 효과
훈련의 효과
1. 레이스 페이스 감각 유지
• 너무 천천히 달리면 경기 날 빠른 페이스가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 가벼운 스피드 훈련을 통해 몸을 빠른 페이스에 적응시킵니다.
2. 근육 활성화
• 짧고 빠른 구간을 통해 몸을 날렵하게 만들어서 대회 당일 더 가볍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3. 자신감 상승
• 빠르게 달려보면서 “몸이 가볍고 좋다"라는 느낌을 받으면, 경기 날 심리적으로 유리해요.
훈련 방법
1. 가벼운 조깅(2~3km) + 가속주(100m × 3~4회)로 몸풀기
2. 3000m 페이스주 (3’45”3’50”/km) 충분한 회복(5~7분 조깅)
3. 1000m(3’35”3’40”/km) × 1~2회 (사이 3~4분 조깅 회복)
4. 천천히 2~3km 조깅 +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마무리
유의할 점
• 너무 무리하지 말 것: 이 훈련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지치게 하면 안 돼요.
• 세트 수를 조절할 것: 피로가 남아 있다면 1000m를 1번만 하고 마무리해도 됩니다.
• 부상 주의: 몸이 가볍다고 너무 밀어붙이면 햄스트링이나 종아리 근육이 놀랄 수 있어요.
• 훈련 후 충분한 회복: 끝난 후 단백질 & 탄수화물 보충, 폼롤러 & 가벼운 마사지로 회복을 잘해야 대회 날 최상의 컨디션 유지 가능
이 훈련을 잘하면 대회 당일 몸이 날아갈 듯 가볍게 느껴집니다.
현재 컨디션이 어떤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피로도를 체크하면서 조절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