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고향 달리기 시작
수요일 저녁 8시 30분쯤 서울 용산에서 차를 몰고 출발했는데, 목요일 새벽 2시 30분쯤에서야 대구 처가에 도착하였다. 출발 때 강변북로와 한남대교,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순식간에 빠져나가 오늘 운 좋은 날인가 했더니 역시 명절 연휴 귀성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그렇게 운전하기 싫지만 이런 명절 때 고향 가는 길은 장거리 장시간 운전일지라도 마음은 신난다. 아내도 좋아한다. 나의 부모님 댁과 아내의 부모님 댁이 모두 같은 곳이라 이런 점은 꽤나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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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역시 고향에 친구들이 꽤 남아있기에 우리 아이와 또래의 자녀들이 서로 친구가 되었다. 아이도 대구 가는 시간을 좋아한다. 긴 연휴 동안 대구 친구 선우랑 어디서 무엇을 할지, 해욱이 해영이 형아네 집에는 언제 갈지, 지원이 누나도 또 만날지 기대된다는 것이다. 아이는 아빠 엄마 덕분에 두 개의 고향을 가지게 된 셈이다. 물론 가장 기다리는 순간은 용돈 많이 주는 정민 삼촌과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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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고향에 오면 처가를 먼저 찾는다. 아내도 마음 편하고 나도 좋다. 내 부모님 댁에서는 아내와 아이를 놔두고 나 혼자 달리기, 수영하러 나가는 것은 굉장히 눈치 보이고 신경 쓰이는 큰 행사이지만 아내의 부모님 댁에서 아내와 아이를 잠시 놔두고 나 혼자 달리기, 수영하러 가는 것은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처가 근처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대운동장 트랙에 나가 간단히 조깅과 1000m 달리기를 하였고, 내 부모님 댁으로 이동하기 전 낮 시간에는 느긋하게 3,000m가량 수영을 하고 왔다. 서울에서보다 훨씬 마음 편하게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으니 마치 고향에 오면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나의 시간을 즐겼고,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와 놀아줄 때에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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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시작이 좋다
오늘도 나는 달리고 수영을 하였다
기분도 좋았다
아내와 아이도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