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완주 도전기 30
나의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 춘천마라톤(춘마)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풀코스를 뛸 거야'라는 생각으로 10월 27일까지, 실전 대회를 나가보지 않고, 풀코스만 기다리며 훈련하는 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춘마' 이전에 하프코스를 경험해 보기 위해 '2024 리사이클 환경마라톤'을 신청했다.
집에서 가까운 상암에서 진행되는 대회라서 좋고, 익숙한 한강과 상암 공원 인근을 달리는 것이라 더욱 친숙하다(춘천까지 가는 것은 아직도 부담이 된다). 그런데..
신청한 홈페이지를 들어갔더니 이런 공지문이 올라와 있었다.
즉, 대회일인 9월 1일도 더위가 꺾이지 않아서 '큰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하프코스는 취소한다는 이야기이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사실, 날씨가 더위 지면서 달리기 힘들어진 건 나 역시 인정한다.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보다 힘이 떨어지는 속도가 두 배는 빨라지는 것 같다. 불과 1~2km만 달려도 옷이 땀으로 뒤범벅되고, 해라도 뜰라치면 이리거리 모자로 햇살을 가리기에 정신없다. 혹시나 생길지 모를 불상사를 걱정하는 주최 측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나는 어떡하나...?
나의 계획은??
어떡하긴? 다른 대회를 급히 섭외하고 신청해야 한다. 여기저기 찾아보지만 9월 대회임에도 이미 접수가 마감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라톤 인구가 엄청 늘어난 것을 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그렇게 사이트를 뒤져가면서 찾은 대회가 바로 <제21회 국제평화마라톤대회>이다.
서울 강남의 한복판인 삼성동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의 그림이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구미가 당긴다. 또, '춘마' 풀코스를 달리기 전에 장거리 달리기 점검을 하는 대회로 삼아, 풀코스를 신청하고 30km 구간에서 자체 종료를 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컨디션이 가능하다면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도 ^^)
인생이 항상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높은 언덕이나 벽이 나타나기도 하고, 깊은 골짜기나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간이 닥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목표한 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찜통'같은 더위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덕분에 달리기 훈련도 생각한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완주'라는 나만의 Goal을 달성하는 그 순간을 기대하며 끝까지 달려가는 나를, 스스로 격려하고 응원해 본다. 그렇게 달리고 걷다 보면 내가 원하는 그곳에 닿을 수 있을 테니까..
이렇게 나의 '2024년 마라톤 완주의 도전'은, 초록을 넘어 붉은빛을 향해, 무르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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