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써놓은 글을 읽다가- 여름이 애틋해진 건 너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다시 일어서야 할 이유를 찾을 때마다 핑계가 되어줘서 고마워.
하나님 말고 하늘에 대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게 지금은 좀 위안이 돼.
럭키 잘 챙겨주고 나 대신 많이 사랑해줘. 사실 오늘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바빴어.
'바쁘게 살고 싶다고'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했던 거 기억나? 내가 그때 그런 말을 왜 했을까?
정말 바보지. 매년 이날이 되면 편지 아닌 편지를 쓰게 되네. 잘 지낼게 그쪽에서도 잘 지내.
202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