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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천사 Jun 10. 2024

태어나서 십 년 만에 처음 와본 워터파크

엄마, 나 해외여행 한 번도 안 가봤지?

가봤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빠랑 처음으로 가는 워터파크 길에 설레는 목소리로 아이가 물었다.

언제 코로나가 있었냐는 듯, 주변에서 체험학습을 내고 해외여행 가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을 터다.


(아이가 뱃속에서 다녀온 해외여행은 10년 전 신혼여행 이후, 바로 맞이한 여름휴가로 청도여행을 갔던 것)


사실, 올해 이른 여름휴가의 목적지는 대만이었다.

아이가 어릴 때, 24개월 미만 유아는 항공권이 무료라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

집집마다 가족여행을 떠나던 그 시절, 남편과 나는 아이의 안전을 이유로(? 실은 아이와 비행기 타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던 , 겁 많은 신혼부부여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탄 적이 없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무리하게 해외여행을 가기보다는, 24개월 전에 다녀온 여행을 아이도 기억 못 할 것이니, 그냥 아이가 크면, 기억을 할 수 있을 때, 아이가 학교 입학하기 전에 유치원 졸업여행 겸 새로운 입학을 앞두고 가자고 막연하게 계획을 잡고 있었다.

2020년 12월 즈음이 되겠지.. 하며.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했던가.

2019년. 때 아닌 바이러스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출처 : 나무위키



아이와 첫 해외여행으로 나도 아직 가보지 못한 대만을 가야지. 하고 이제 막 계획을 세우던 때였는데, 하필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될 줄이야! 우린 그렇게 하염없이 여행을 미루게 되었다.


다행인지 몰라도 2019년 코로나가 시작되기 직전에 무슨 연유에서인지, 친정엄마와 열한 살 조카를 데리고 아들과 함께 제주여행을 다녀왔으니 그걸로라도 위안을 삼아야지.


아! 그러고 보니 사실 워터파크가 처음인 것은 아니다.

세네 살 무렵 친정부모님과 함께 강원도 원주로 다녀온 적이 있으나, 우리의 예상대로 열한 살 아들은 기억을 못 한다. 이번에 오롯이 우리 가족 셋이 다녀온 워커파크가 열한 살이 된 아들에게는 해외여행에 버금가는 신나고 설렜던 여행으로 기억되길 바라본다.


(그렇게 올해 이른 여름휴가지는 부산. 그리고, 그전에 애피타이저 여행으로 워터파크를 가기로 한 것.

겁 많은 우리 부부는 대만 지진 뉴스를 보고 또 한 번의 해외여행을 미뤘다.

하지만. 대만아, 기다려라! 곧 간다, 가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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