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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란 Oct 05. 2022

지치지 않고 콘텐츠 브랜딩하려면

마을버스조차 몇 대 다니지 않는 산골짜기 외진 곳.

최악의 상권이라고   있는 이곳에  온라인 가게가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의 상권 좋은 곳은 이미 풍부한 자금력과 높은 인지도를 갖춘  가게들이 자리했다.


나처럼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의 가게는 어떻게 살아남을  있을까. 일단 먼저 내가 지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소 1 ~ 2 동안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손님이 오든  오든 개의치 않고 매일 가게 불을 켜고 해야  일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지치지 않고 즐기면서 ’존버  있을지 고심했다. 지금처럼 8~ 10 가량의 영상을  1 업로드하는 것은 어린 아기를 키우는 상황에서 다소 벅찬 일이었다. 아기가 당시에 한창 껌딱지가 심했던 시기라서 자꾸만 나에게 안겨 있으려고 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도 도저히   없었다.



광고수익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짧은 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영상을 만들다가 15 ~ 1 가량의 짧은 영상을 만드니까 정말   같았다편집하는 데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영상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다. 짧은 영상을 주 2~ 3회 업로드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요리 메뉴는 라면으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라면 끓이는 것처럼 간단한 요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걸려봤자 10분이면 요리가 완성됐다. 생각보다 응용할  있는 요리가 많아서  라면 프로젝트는 3, 4개월 정도 진행했었다.


나의 장비는 핸드폰, 아이폰 하나였다. 마이크도 따로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때 마이크를 구입해놓긴 했지만, 목소리 녹음파일을 편집하는 것이 너무나 번거로웠다. 그래서 그냥 핸드폰에 바로 목소리를 녹음했다. 음질이 조금 떨어졌지만 퀄리티보다 하나라도 더 업로드하는 게 더 중요했다.



편집 프로그램은 ’블로 썼다. 많은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편집 프로그램들은 배우기도 어렵고 짧은 영상을 편집하는  필요 없는 좋은 기능들이 많았다인스타나 틱톡은 자체 편집 기능이 웬만큼 잘 갖춰져 있기도 하다.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켜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져서 핸드폰으로 모든 편집을 했다. 아기 재우고 쇼파에 누워서 30분만 투자하면 영상 하나가 완성됐다.


영상 촬영을 위한 메이크업은 사진 어플에 맡겼다. 아기 엄마들이 촬영을 위한 꼼꼼 메이크업을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은가. 아침에 세수라도 할 수 있으면 다행인 나날들이었다. (내가 게으른 걸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눈썹은 빼놓지 않고 그려줬으며 촬영에 알맞은 매트한 피부표현을 위해 휴지로 얼굴을 꾹꾹 눌러서 닦았다. 생기있게 보이기 위해 립스틱은 반드시 발라줬다.


이미 대형방송사들, 퀄리티 높은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들로 인해 유튜브의 기존 영상들은 퀄리티의 기준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유튜브 쇼츠에는 유튜브 초기 영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B급 감성의 다소 촌스러운 영상들이 많았다. 그래서 퀄리티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무조건 업로드했다. 완성도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 토대를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것이었다.



자주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업로드하다보니 기술이 점차 향상되는 것이  눈에도 보였고 영상 하나 만드는데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는 점점 단축되었다. 육아를 하면서 영상 콘텐츠를 100 가까이 만들  있었다.


이 숏폼 콘텐츠는 여러 가지로 활용도도 높았다. 유튜브 쇼츠 뿐만 아니라 인스타 릴스, 틱톡에도 업로드할 수 있었으니 일석삼조였다. 쇼츠 영상은 기존 유튜브 영상에 비해 노출이 많이 되었다. 영상을 하나 올리면 왠만하면 조회수 1,000회는 평균이었다. 현재까지 조회수 최고 기록은 7만 회인데 이것 역시 숏폼 콘텐츠의 기록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유튜버에게 이것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 그것도 시간과 에너지를 덜 들이면서 말이다.


지하 100층에 꼭꼭 파묻혀서 노출조차 안 되던 내 영상을 드디어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가 내 콘텐츠를 봐준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댓글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했다.

느리지만 조금씩 구독자가 한 명, 두 명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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