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게 보이고
아는 만큼 보이고, 보고 싶은 게 눈에 들어온다.
마음의 평화로움과 만족감에 치중하는 요즘, 이 책에서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그렇게 딱 눈에 들어왔다.
사람의 정신과 육체는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자유’라는 것을 생각했다. 들 수 없던 돌을 들어 올리고 풀 수 없던 문제를 풀어냄으로써 얻게 되는 자유. 한계라는 벽에 부딪혀 답답하게 꽉 막혀 있다가 그것을 뚫어냄으로써 확 트인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자유. (중략)
더 이상 감옥도 한계도 아니다.(중략)
사람은 정신적, 육체적 능력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자신의 힘을 단련해 능력을 확장시키고 한계를 돌파함으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쓸수록 닳는다고 생각했던 게, 이제 중년이 되고 보니 쓸수록 강해진다고 믿고 싶다.
닳아서 쓸 것이 없다 생각하면 불안하고 슬퍼지니까 자연스레 그렇게 생각이 바뀌었다.
‘자유’라는 단어가 미치는 대단한 영향력을 아니까, 그것을 얻을 수 있다는 작가의 ‘경험담’이 대단하게 다가왔다.
그의 경험담을 다른 수험생들이 읽었을 때, 교실에 앉아 그가 말한 ‘자유’를 보았을까? 아니면, 그가 특별히 훌륭하고 잘난 데다가 끈질긴 노력까지 겸했다면, 감옥 같은 교실에 갇힌 자신들의 ‘분수’를 보았을까.
아무리 해도 한계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 해서 그렇지 하면 다 된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답은 없다.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본인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