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청춘을 이토록 아쉽게 보낼 순 없다.
- 올해 넘기면 진짜 남자 못 만날 것 같은데…
휴. 다들 결혼하고. 휴…
어디서 잘도 만나고 사귀고 결혼하는데, 내 주위엔 남자가 없어…
- 그럼 이러고 있지말고 너도 나가서 남자 만나.
- 무슨 소리야. 남자가 없다니까.
- 너, 그렇게 가만있으면 아무도 너 거들떠도 안 봐. 거울 봐라.
니가 남자면 너 쫓아오겠니.
가만 앉아서 기다리는 건 무슨 자신감이야?
- 헐. 당연히 나비가 꽃을 찾아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 꽃? 네가 꽃이어야 오지.
시들어가는 풀떼기 주제에 나비가 오겠냐고.
나방이라도 찾아주면 고맙겠네.
- 하. 남자나 한번 소개해 주고 그런 소릴 해!
흥! 소개팅해줘!
- 너가 다 싫다며. 언니가 소개해 준다고 할 때마다 온갖 핑계대면서 싫다더니 이제 와서 그래.
사람 조건만! 보고 만나는 거 아니라고 했지.
사람 만나지도 않고 조건만 보려는 건 이미 아웃이야.
너 돌싱글즈 보고 나한테 톡 했잖아.
다 짜고 치는 거 아니냐고.
어떻게 이렇게 여러 커플이 나오냐고.
잘 봐라.
거기 답이 다 있다.
평범한 사람들,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거야.
다들 꾸미고 노력해서 매력 있잖아.
남녀는 무조건 서로 매력을 느껴야 해. 끌리는 거지.
첫눈에 반하는 건 아니더라도, 편안함이든 뭐든, 서로 매력을 느껴야 이어지는 거.
사람들이 서로 운명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 같지만 그건 그저 개개인들이 만들어낸 듣기 좋고 보기 좋은 ‘그림같은 이야기’이고,
따져 보면 실은 종족번식 혹은 생존본능이라는 원초적인 이유에서 기인한 오랜 인간의 습성같은 거 아니겠니.
그러니 너도 매력발산 해야지,
니가 그리 결혼이 하고 싶다면.
주위에 소개 안 해준다느니 그런 소리 집어치우고. 누구든 만나봐.
솔직히 너 거의 모태솔로 아니냐.
대학 때 그 잠깐 만난 애랑 뭐, 잠자리도 안 해 봤을 거 아냐.
머리로 따지지 말고 직접 부딪혀 봐.
결혼 못 하면, 안 하면, 어때.
그래도 연애는 해봐야지.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긴장되고 머리칼이 쭈뼛서고, 그 사람과 밤새 통화하고도 눈뜨자마자 보러 가고,
못 헤어진다고 울고불고 매달려도 보고.
그런 거 한 번쯤 해봐야지.
짚신도 제 짝은 있다.
어른들 말씀 틀린 거 봤니.
네가 정말로 결혼 마음 있으면 이제 젠체 그만하고 가연 가입해. 듀오 하든지.
너 점수가 얼마래서 기분 나쁘댔지?
그거 네가 남자 키 보는 거랑 똑같은 거야.
넌 보면서 남자는 재면 안 되는 거야?
전문결혼회사는 그걸 수치로 낸 건데, 그게 뭐가 나쁘니? 서로 바쁜 세상에.
눈 낮추란 말은 안 할게.
조건 맘껏 따져라.
대신 중요한 건 너의 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거.
화장도 하고 운동도 하고 옷도 좀 맵시 있게 차려입고.
겉모습이 다는 아니지만 겉모습도! 중요하단 거.
잊지 마.
연애의 시작은 너의 매력발산이다.
제발 애써서 매력을 끌어내.
저 멀리서도 나비가 널 찾아올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