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동의

서로에게 바라는 것

by 코끼리 날개달기

ISTJ에게 바라는 것 딱 한 가지만 골라보라고 한다면 INFP는 망설임없이 ‘내가 원하는 공감’이라고 하겠다.



- (INFP) 저 할아버지 너무 춥겠다. 안에서 하면 안 되나.



- (ISTJ) …



- (INFP) SPC 사고난 거 스무살 직원이래. 너무 안됐지.



- (ISTJ) 아.. 그래?



- (INFP) 어제 또 내 옆에 직원한테 인턴했던 사람이 와서 엄청 재수없게 말하는 거야. 서류 못 떼어주는 이유를 근로기준법 기준에 있냐고 근거를 대라면서 소리를 치고.



- (ISTJ) 소리치는 사람이 그렇게 자주 와?



INFP가 듣고 싶은 말은,



- 그러게, 춥겠다.

- 안됐다. 나이도 어린데.

- 진짜 또라이네. 규정상 안되는 거 뻔히 알면서 그런 인간들 있어. 자기도 기분 나빴겠다.



INFP가 원하는 공감은 내 감정에 동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토록 원하지만, ISTJ는 원하는 만큼 공감해 주진 않는다. 그저 INFP가 원하는 정답을 ISTJ에게 말하라고 시키고 그렇게라도 얻어 들으면 만족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서로 원하는 것을 대화하다보니 놀랍게도 ISTJ가 나에게 바라는 것도 자신에게 공감해 달라는 것이었다.



나 INFP라는 사람은 지나칠 정도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남편에게 공감이 부족했다고?



그는 원하는 방식이 달랐다.



ISTJ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아내도 ‘그렇게 생각’해 주기를 원했다. 공감이라기 보다는 ‘동의’이다.



돌이켜보니 나는 그의 의견과 관계없이 내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곤 했다. ‘생각’에 무작정 동의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다. INFP는 정의롭지 않다고 한번 생각하면 끝까지 그렇다.



ISTJ가 상처를 받았다.



ISTJ가 나에게 왜 그리 감정 공감이 어렵다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INFP도 그의 생각에 무작정 동의한다고 말하기가 참 어렵다.



서로 상처주지 않기 위해 ‘공감’과 ‘동의’하는 연습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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