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좋은 사람보다, 나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기로 했다
사직 후 명예훼손이라는 파도를 지나온 시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일 년간 학점은행제 이론 수업을 마쳤다. 사회복지사 2급 실습을 위해 한 달간 온 마음을 다했고, 드디어 집 근처 한의원에서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다짐했다.
‘이번엔 정말 잘하고 싶다. 더는 물러설 곳 없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오래 버텨내리라.’
첫 근무하며 심장이 터질듯한 긴장감과 불안이 나를 지배했지만, 선임이 알려주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루를 보냈다. 선임 한 분은 그곳에서 2년 정도 일한 분이고 한분은 1년 가까이 된다 하셨다.
두 분 중 먼저 온 선임은 나보다 3살이 적은 아랫사람이었다. 사회는 나이보다는 경력 순이기게 깍듯이 존대를 하며 지냈다. 근데 상대는 반말이 거의 섞여있어 마음이 많이 상했다. 그리고 차가운 말들로 나의 기를 꺾으려 하는 텃세가 심했다. 일 년 남짓 한 선임은 그 광경을 구경거리 보듯 그냥 쳐다보며 방관했다.
그 사이에 나는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다. 참는다는 나의 오랜 사회생활 비결이며 삶을 사는 방편이었다.
월급이라는 현금 치료에 위로를 삼으며 견디고 견뎠다. 본인이 결혼도 일찍 하고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해서 인생에서도 선배인 듯 말하는 것들이 많았다. 병원에서의 일부터 인생의 문제까지 모두 가르치려 드는 선임에게 조금 선을 넘는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그냥 꾹꾹 참았다.
그러던 중 수많은 마음의 생채기가 있었지만,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선임의 행동은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아침 출근부터 말이 없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공적인 말만 하는 등 평소와 너무도 다르게 나를 대하는 선임에게 나는 너무도 적응하기 힘들었고 종일 두통이 왔다. 점심시간에 갑자기 또 친하게 살랑거린다. 진료 시작하면 내가 도우려 해도
"나가."
라는 말로 나를 멈춰 세웠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두통이 눈으로 오는데 눈이 빠질 것 같고 시야가 캄캄해지면서 몸이 이상했다. 통증이 심해 숨도 쉬어지지 않았지만, 참고 참고 참아내는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똑같은 그녀의 행동에 나는 물었습니다.
"왜 나에게 차갑게 대해요? 말도 없고."
"나? 그냥 멍하게 있는 건데 왜?"
하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생뚱한 표정을 지으며 똑같은 하루를 시작하니 나는 더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두통이 심했다. 그래도 일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아서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견뎠다.
그리고 혈압을 우연히 재어보니 220/140 맥박은 120이라는 숫자가 나오고 놀라서 원장님께 보여드리고 내과로 진료를 갔다
"빨리, 응급실로 가세요."
나는 진료의뢰서를 들고 병원에 들러 옷을 입고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 그리고 검사를 진행하고 누워서 편안한 시간이 되니 혈압은 147 정도로 떨어졌다. 그리고 내과에 가서 약을 받으라고 하셔서 약을 받고 일을 마무리하러 가려고 했다. 그러는데 선임에게 전화가 왔다.
"저 응급실 진료 끝났고 내과 가서 약 받고 들어갈게요. 30분 정도면 될 것 같아요."
"뭐 하려고 와 , 일도 안 할 거면서., 됐어. "
급 심장이 또 뛰기 시작했다. 그냥 몸이 이상한 거라 생각했고 내가 약 먹고 조절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다시 불이 붙어지는 상황에 나의 혈압은 170이 되었다. 내과에서 약을 받고 그냥 집으로 가서 쉬었다. 그리고 밤을 새우고 생각을 계속 돌이켜봐도 너무 심장이 뛴다. 그 상태로 그녀와 일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고, 약을 받았던 내과로 가서 소견서를 받았다.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류를 들고 가서 원장님과 면담을 하고 짐을 챙겨서 나왔다.
"안녕히 계세요."
라는 인사만 두 선임에게 하고 나왔다. 심장이 터질 듯 뛰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과호흡으로 인한 불안함에 몸이 휘청거리어 힘들게 걸었다. 그리고 집으로 가서 누웠다.
'뭐야, 나, 어떻게 된 거야. 끝까지 버텼어야지. 너무 나약해.
이제 돈 부족할 텐데 어쩔 거야, 어떻게 할 거야.
넌 실패자야. 다 버티고 이겨내는데 너는 왜 못해서 난리야.
창피해. 죽고 싶어. "
울음이 터져 나왔다. 정신없이 울었다. 미칠 것 같다.
혈압은 계속 160이다. 심장도 계속 뛰고 두통도 있고 어지럽다. 잠을 못 잔다. 내가 아닌 것 같다.
유령이 된듯하다. 집중도 안되고 자꾸 말도 어눌해지는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내과 선생님께서 뇌출혈 전조증상이었다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대로 있다가 진짜 뇌의 혈관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주말을 보내고 종합병원으로 입원하여 심장내과, 신경과, 신경정신과 협진을 하며 검사와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고 퇴원했다. 24시간 혈압 측정은 119로 평이했다. 일시적 스트레스성 고혈압이라는 진단이다.
그리고 뇌 MRA는 정상이다. 너무도 깨끗했다. 그리고 정신과 상담.
"너무 자신의 몸에 예민하세요.
즐거운 일을 찾으세요. 즐겁게 지내세요."
그렇구나, 내가 좋아하는 일은 글 쓰고 책 보고 차 마시고 풍경보고 천천히 걷는 그런 건데.
난 너무도 바쁜 하루에 책도, 글도 , 차도, 산책도 하지 못했고, 나보다 남이 좋아하는 것에 맞추어 매일을 살았다. 아니 살아냈다. 꾸역꾸역.
이제 나로 살고 싶다. 나에게 나로 사는 것을 한 번 쉼으로 느끼게 해 주기 위한 고통을 준 것이
나의 하얀 건물 검은 이야기 열두 번째이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건강하게 편안하게 소소한 행복 만들며 살겠습니다.
오늘도 햇살 받으며 창가에 앉아 노트북들 두드리는 이 순간이 너무도 감사합니다.
쉼 쉬고 살아가는 것에 감사합니다.
나는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귀한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