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시 : [오만가지로부터의 해방]
종일 스치는 수많은 감정과
순간순간 울컥 올라오는 생각들.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림자처럼
그들은 늘 한 몸으로 찾아옵니다.
이제 나는 훅 끼어드는 그 녀석들을
거칠게 몰아내거나 피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려 합니다.
거센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발바닥을 땅에 꾹 붙이고
지나가는 바람을 그저 기다립니다.
나를 잠식하려 드는 그들을
나와 조금 떨어뜨려 둡니다.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손에 잡히지도 않는 연기보다 가벼운
오만가지 감정들.
내가 지어냈으나 실체 없는
오만가지 생각들.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
비로소 나는 자유로운 존재로
오늘 다시 새로 태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