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자한편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
환경이나 취향에 따라서 미인의 기준은 다르지만 어느 시대에나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미녀는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예전부터 춘추전국시대의 서시(西施), 삼국지에 등장하는 초선(貂蟬), 당나라의 양귀비(楊貴妃) 등이 시대를 대표하는 미녀들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들은 나라의 운명을 바꿔버릴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습니다.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녀들만큼 유명했던 미남도 있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송옥(宋玉)과 서진의 반악(潘嶽)이 대표적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문학가라는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송옥은 압도적인 외모로 유명하여 잘 생긴 사람에게는 ‘송옥같이 잘 생겼구나’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반악은 집 밖으로 나가면 여성들이 던진 과일로 수레가 가득 찼다는 일화를 남겼습니다. 이처럼 미인을 좋아하는 감정은 남녀를 떠나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이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요즘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