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직장인의 대만 어학연수 스토리~
어학연수를 준비할 때만 하더라도 기분이 구름 위를 나는 듯 들떠 있었다. '아 드디어 가는구나', '나도 남들이 한 번쯤 해보는 어학연수라는 것을 해보는구나!'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삐거덕대기 시작했다. 준비물 리스트를 적고 필요한 물품을 챙기기 바빴던 나는 하면 안 될 가장 기초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마는데…. 그것은 바로 기내에 챙겨갈 수 있는 수화물 중 액체류에 대한 정보를 착각하여 향수, 샴푸, 바디워시 등을 모두 가방에 넣고 보안검사에 통과하려 했다는 거….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말도 안 되는 실수)
당연히 나는 보안검사대에서 잡혀서 가방을 전부 오픈하게 됐는데, 그때까지도 뭐가 잘못됐는지 전혀 몰랐다.
설명을 들은 후에야 실수 했다는 것을 알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책보다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렇다 5년간의 회사 생활은 나를 자본주의의 노예로 만든 것이었다. ㅠㅠ)
검색대 통과 후 헐레벌떡 스타벅스로 달려가 카페인으로 갈려 나갈 뻔한 정신력을 붙잡고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선 것에 대해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좀 가졌다. (역시 직장인의 만병통치약 카페인~) 앞서 말했듯 천생 J인 나는 이런 사소한 틀어짐에도 멘탈을 다시 붙잡아야 했다.
겨우 멘탈을 잡고 2시간 30분의 비행을 마쳐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나는 대만의 더운 날씨에 한 번 더 멘붕을 하게 된다. 12월 한낮의 날씨가 무려 26도. 겨울에 대만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말하기로는 '대만은 겨울에 안 추워'~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이건 안 추운 수준이 아니라 더운 거 아닌가요?! 나는 너희 말만 듣고 겨울옷만 준비했다고 ㅠㅠ(당시 나의 복장은 후드티 + 겨울 조끼)
다시 한번 개복치 같은 정신력을 붙잡고 어찌저찌 호텔로 겨우 도착했다. 당시에는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호텔에 7일간 격리 후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만 격리(?) 생활이 시작하는데….
3편에서 계속
To be Continued….